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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뜸했었지..PF사업 다시 뜬다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25 21:40

수정 2008.12.25 21:40



정부가 부동산규제를 줄줄이 풀어제치면서 한때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건설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규제 완화에 따라 PF금리가 하향 조정되고 부동산경기가 다소 풀릴 경우 금융권의 자금지원이 본격화돼 PF사업이 활기를 띨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자 모집이 내년으로 연기됐거나 유찰된 공모형 PF사업에 건설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건설업체들의 유동성 악화의 원인이 미분양 외에도 과다한 PF자금 대출의 영향도 큰 만큼 섣불리 뛰어들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에 따라 위험부담이 적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PF사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가운데 좌초위기를 맞았던 부산북항 재개발PF에 건설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사업성이 떨어져 건설사들이 기피해 왔으나 정부가 최근 ‘한국형 10대 뉴딜사업’으로 지정하고 총 6200억원의 국고를 투입키로 해 사업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사업기간을 2020년에서 2016년으로 크게 앞당긴 것도 매력으로 건설사들은 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이 사업은 기반시설 비용까지 민간사업자가 부담하도록 돼 있는 데다 사업기간도 길어 사업 위험성이 컸다”면서 “하지만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된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연기돼 오다 내년부터 본격 추진키로 한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택지지구 중심상업용지 개발과 뉴타운 등의 PF사업에도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다. 주공은 인천 서구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PF사업에 대해 내년 상반기 민간사업자를 모집키로 했다. 이 사업은 서구 가정오거리 일대 구도심을 전면 철거하고 오는 2013년까지 77층 쌍둥이 빌딩과 주상복합건물, 오피스빌딩 등을 건설하는 것이다. 총 사업비는 7조원에 달한다.

주공은 또 내년에 경기 양주신도시 회천지구 중심상업용지 PF사업과 오산 세교지구 PF사업에 대해 민간사업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은 신도시 내 중심상업지구를 개발, 주상복합 등을 유치해 입체복합도시로 건설하는 것이다.

토공 역시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인천청라지구 등에 대한 PF사업 추진을 검토 중이다. 토공 관계자는 “내년에 경제상황 등 여러 가지 변수를 검토해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역세권 개발사업도 내년에 민간사업자 공모가 이뤄질 전망이다.
코레일과 노원구가 개발기본구상을 수립하고 있는 이 사업은 성북역 일대 14만9000여㎡를 공동개발하는 것이다. 서울 수색역세권과 사당역세권 개발사업도 내년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외에 △서울 가리봉 역세권 재정비 △경남 창원 39사단 이전사업 △경기 광교신도시 비즈니스파크 재공모 △경기 일산 브로멕스킨텍스 랜드마크빌딩 △인천 구월동 농수산물센터 이전 △경기 안산 복합 돔구장 △서울 북부역세권 컨벤션센터 △서울 장지동 유통물류단지 등이 내년에 관심을 끌 만한 공모형 PF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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