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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오너 경영인 심사 대폭 강화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01 22:10

수정 2009.01.01 22:10



올해 초 금융기관협의회(대주단)에서 20여개의 건설업체를 퇴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권에서 건설업체 오너 경영인에 대한 심사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이는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건설업체의 경우 오너 경영인들의 입김이 강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자질을 평가해 신용도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31일 건설·금융업계에 따르면 건설공제조합 등 금융권은 최근 신용평가 항목을 새로 개정하면서 건설업체 오너 경영인에 대한 평가를 강화했다. 이들에 대한 평가는 투명하지 못한 경영으로 법적인 처분을 받았거나 건설 외에 다른 분야에 진출, 경영위기를 겪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뇌물수수, 하도급 비리, 분식회계 등은 신용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다.

공제조합 관계자는 “건설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오너 경영인의 입김이 강하고 경영 판단에서도 오너 경영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면서 “따라서 기업 자체에 대한 평가도 하지만 오너 경영인의 자질과 과거 경영행태 등도 비중 있게 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부도업체가 계속 늘어나는 등 환경이 크게 악화되면서 건설업체 신용평가 방식도 세밀화·세분화됐다”며 “이 중에서도 오너 경영인에 대한 평가는 과거의 기록과 경영상황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은행 역시 건설업체 문제가 심각해지자 기업의 경영상태 외에 오너 경영인에 대한 평가를 병행해 신용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오너 경영인이 과거에 불법을 저질렀는지, 경영을 소홀히 하는지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 해당 기업에 대한 대출 여부를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실대출 문제가 금융권에서 화두로 떠 오르면서 기업의 경영상태뿐 아니라 오너 경영인 등 인적요소까지 평가해 기업 신용을 따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회사를 이끌고 있는 오너 경영인은 물론 최고경영자(CEO)까지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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