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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아파트 분양 지난해 ‘3분의 1 토막’

이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27 20:41

수정 2009.01.27 20:41



글로벌 위기 등에 따른 주택시장 불황으로 지난해 민간아파트 분양실적이 2007년의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아파트 입주시기가 도래하는 2∼3년 뒤에는 수급불균형이 심화돼 가격앙등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27일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대한주택보증을 통해 분양보증을 받은 민간아파트는 7만6315가구로 전년(25만2283가구)에 비해 69.9%나 급감했다.

분양보증은 민간 건설사가 20가구 이상인 공동주택을 분양할 때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계약자 보호장치다. 따라서 분양보증 실적은 아파트의 실제 공급물량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자료다.

다만 건설사가 분양보증을 받은 뒤 분양을 미루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월간 수치로는 실제 아파트 분양 물량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연도별 주택분양보증 물량은 2006년 19만3210가구에서 분양가 상한제 규제의 시행에 앞서 밀어내기 물량이 쏟아졌던 2007년 25만2283가구로 30.6%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7만6315가구로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말 들어 실적 감소세가 심화됐다. 지난해 10월 분양보증을 받은 아파트는 연중 최고치인 1만2521가구에 달했으나 11월 3544가구, 12월엔 1303가구로 급감했다. 12월만 보면 2006년 12월(1만3852가구)의 9.4%, 2007년(2만6117가구)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지역이 2006년 8223가구에서 2007년 1만1942가구로 늘었다가 지난해엔 6594가구로 다시 줄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보증실적도 2006년 5만3009가구에서 2007년 12만6364가구로 급증했으나 2008년에는 3만8403가구로 급격히 줄었다.

다만 지방의 분양보증실적은 2006년 14만201가구에서 2007년 12만5919가구에 이어 지난해 3만7912가구로 3년 연속 감소했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지난해 분양보증 실적이 급감한 것은 전년 실적이 크게 늘어난 데도 이유가 있지만 예년 평균에 비해도 절반가량 줄어든 것"이라며 "보증실적의 감소는 분양 감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입주 시점에서 주택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victoria@fnnews.com 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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