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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임직원 20% 안팎 감원 칼바람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05 09:37

수정 2009.02.04 22:36

건설업계에 ‘감원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이 같은 인력 구조조정 한파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건설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중견·중소 건설사로 확산되고 있고 비정규직 위주에서 정규직으로 강도가 세지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견·중소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감원과 임금 삭감 등 전방위 구조조정 회오리가 불고 있다.

특히 최근의 건설사 감원은 현장의 계약직과 임원급을 대상으로 하던 지난해 말과 달리 본사의 정규직 위주로 단행되고 있으며 심지어 입사한 지 1∼2년차의 하위직까지 이뤄지고 있다. 감원 규모도 전 임직원의 20% 안팎으로 대규모다. 일부 건설사는 절반까지 줄이는 곳도 있다.

간판급 부동산개발업체인 신영은 최근 1차로 본사인력 30%를 줄이기로 하고 전 직원을 상대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180명인 임직원 수를 최종적으로는 절반인 90명선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동일하이빌은 지난 연말까지 인력 10%를 감원한데 이어 올초에는 임금을 대폭 줄였다. 전 직원을 상대로 임원급은 20%, 직원은 10% 일괄 삭감했다.

풍림산업은 이번 워크아웃을 계기로 지난해에 이어 추가로 감원을 준비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조직 통폐합을 통해 계약직과 무보직 간부 등 인원 15%를 줄였다.

월드건설도 지난해에 이어 추가로 감원을 검토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자발적인 퇴사와 자연감원 등을 통해 전체 인력의 30%가량을 줄인 상태다. 연봉도 지난해 10∼15%를 일괄 삭감했다.

인원 감축 대신 순환휴직제를 도입하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

동문건설은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제를 도입했다. 전체 인원의 30%에 대해 4개월간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급여도 25%를 자진 반납 형식으로 줄였다.

우미건설은 전 직원이 돌아가면서 한 달씩 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이 회사 직원들은 이달과 5월에 걸쳐 각각 한 달씩 의무적으로 휴직해야 한다.

휴직기간 급여는 기본급의 80%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진도 올해 상반기 중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검토 중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일감도 없고 돈이 안 돌아 핵심부서의 인력까지 줄이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건설사들이 감원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올해 들어 본격적인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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