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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감면 호재로 미분양 속속 소진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17 22:22

수정 2014.11.07 10:50



양도세 감면과 전매제한 완화 등의 특급 호재가 쏟아지면서 이들 호재의 혜택이 집중된 수도권에서 미분양아파트가 속속 소진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양도세 감면과 전매제한 완화 등 정책 호재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경기 고양시 일대 등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경기 고양식사지구 ‘일산자이’의 경우 지난 주말 이후 현재까지 110가구 정도가 가계약된 가운데 지금도 꾸준히 임시계약이 이어지고 있어 남은 700가구 안팎의 미분양물량이 오는 3월께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수요자들이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가계약을 하는 것은 양도세 감면을 골자로 한 조세제한특례법이 개정된 이후 계약체결된 미분양에 대해서만 세금 감면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GS건설 정명기 일산자이 현장소장은 “양도세 감면 발표 이후 문의와 가계약이 크게 늘고 있다”며 “지난 주말 이후 지금까지 주상복합 80여건, 아파트가 30여건 등의 가계약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어 추가로 광고와 마케팅을 벌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산자이는 총 4683가구로 1년 이내에 미분양을 계약하면 양도세가 50% 감면되고 곧바로 전매도 가능하다. 다만 내년 8월 입주 예정이어서 취득·등록세 면제 대상(내년 6월까지 입주)은 아니다.

일산자이와 바로 붙어 있는 벽산건설 ‘블루빙 위시티’ 역시 큰 수혜를 보고 있다. 총 2350가구 중 470가구 정도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었지만 양도세 감면 발표 이후 60여가구의 가계약이 이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록 가계약이지만 동과 호수를 지정하고 일정 금액을 걸었기 때문에 거의 계약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경기 고양 덕이지구에서 공급 중인 동문건설의 ‘동문굿모닝힐’도 가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총 1556가구 중 300여가구가 미분양이었지만 양도세 감면 등의 호재로 지난 주말 이후 지금까지 30가구 정도 가계약이 이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건설의 경기 ‘용인성복 힐스테이트’도 10여가구의 가계약이 이뤄졌다. 현대건설 측은 “이들 외에도 50명 정도가 구두로 가계약을 한 상황이어서 가계약건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인 성복 힐스테이트는 2157가구의 대단지로 현재 900가구 정도가 선착순 공급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인천검단2차 ‘현대아이파크’도 지난 주말 이후 6가구의 가계약이 성사됐다. 116가구라는 단지 규모와 비교하면 계약이 많이 이뤄진 편이다.

그러나 지방은 여전히 양도세 감면 영향이 아직은 미미하다. 문의는 있지만 실제 가계약 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울산 북구 매곡동에서 분양 중인 ‘월드메르디앙 월드시티’는 양도세 100% 면제에도 가계약은 많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이 부산 사상구 엄궁동에서 분양 중인 ‘롯데캐슬’도 최근 5가구의 계약이 성사됐지만 단지규모에 비해서는 저조한 편이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분양가보다 주변 시세가 하락해 양도차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입주 때까지 집값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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