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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일감 찾아 ‘동분서주’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17 22:22

수정 2014.11.07 10:50



중견건설사들이 비(非)주택사업에 ‘올 인’하고 있다. ‘돈줄’이 사실상 막힌 데다 실물경기 침체로 향후 2∼3년간은 주택사업 환경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건설업체들은 현금 흐름이 좋은 골프장 사업 등을 확대하는 한편 안정적인 일감확보를 위해 해외 사회간접자본시설 수주에도 뛰어들고 있다.

캄보디아에 지사를 두고 있는 신도종합건설은 소형 교량사업과 학교 건축사업 수주를 앞두고 있다.

애초에 주택건설을 전문으로 했던 이 업체는 앞으로 국내에서 주택사업만으로는 사업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남아지역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2007년부터 진행 중이던 골프장 공사도 조만간 재개할 예정이다.
현재 토지를 절반 이상 매입한 상황에서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신도종합건설 관계자는 “리스크가 작은 해외 SOC사업 등으로 시장개척을 진행 중”이라며 “캄보디아 등 동남아지역과 함께 중동지역까지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을 신설하거나 추가 운영하려는 업체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부채를 털기 위해 기존 골프장을 매각하려는 건설사와는 정반대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셈. 이 업체들은 당초 보수경영을 통해 최근 신용위험평가 C등급을 받은 업체에 비해 운신의 폭이 다소 넓다는 것이 장점이다.

호남지역에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중견건설사는 인근지역에 토지를 추가 매입해 두번째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분간 주택사업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앞으로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사업과 외식사업 등 다양한 업역을 가진 또 다른 중견건설사는 올해 토목공사 위주로 사업계획을 짜는 한편 골프장 사업팀을 구성해 사업 추진시기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사업은 분양후 입주시점이 돼야 잔금을 회수할 수 있지만 골프장의 경우 운영시점에서 회원권 판매 등으로 현금을 바로 마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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