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강남·북 집값 다시 벌어져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24 22:28

수정 2014.11.07 09:56



서울 강남과 강북지역의 집값 격차가 올해 들어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는 재건축 규제 완화 등 각종 호재가 집중되고 있는 강남권의 집값이 지난해 말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강북지역은 재개발 등의 악재로 여전히 집값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강남·강동·서초·송파)과 강북권(강북·노원·도봉·동대문·성북·은평·중랑)의 3.3㎡당 집값 격차는 지난 1월 1330만원에서 이날 현재 1351만원으로 벌어졌다. 강남과 강북지역 집값 격차는 2007년 7월 3.3㎡당 1813만원을 정점으로 해 지난해 12월엔 1320만원까지 줄었다.

지난해 강북권에 비해 하락폭이 더 컸던 강남권이 올해 들어 상승세로 반전된데 비해 강북권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강남권 집값은 2007년 7월 기준 3.3㎡당 2796만원이었지만 지난해 12월엔 2514만원까지 떨어진 뒤 올해 1월 2521만원, 이날 현재 2537만원으로 올랐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강북권은 3.3㎡당 시세가 2007년 7월 983만원에서 2008년 9월 1208만원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를 타면서 현재 1186만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강북권 중소형 아파트가 강세가 보인 뒤 하반기 들어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거래가 끊긴 데 따른 것이다. 주간 단위로 지난 1월 9일 이후 강남권은 6주 연속 상승하고 있지만 강북권은 2008년 10월 3일 이후 20주째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강북권 집값은 한동안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 침체 신호가 본격화된 상황에서도 지난 1년간 20% 이상 급등했던 데 따른 조정이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남권은 지난 2년간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하락세가 심화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결국 당분간 강북권은 가격 하락세, 강남권은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 효과는 서울 강남권의 국지적인 현상으로 강북권 집값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면서 “경기 회복이 전제되지 않는 한 강북권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커 강남·북 격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