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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비용 줄여 분양가 인하 안간힘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03 22:33

수정 2009.03.03 22:33



‘분양가 인하방법을 찾아라.’

봄 분양 성수기를 앞두고 건설업체들이 분양가 인하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미분양 물량 중 상당수가 분양가가 높아 실수요자들이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들 물량은 최근 양도세 감면 등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에도 실수요자들이 거의 찾지 않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 우미건설 등은 인천청라지구와 김포한강신도시에 상반기 중 동시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는 동시분양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은 비용 절감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동시분양을 하면 일단 모델하우스를 하나만 지어도 되고 마케팅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해 경비를 절약할 수 있어 분양가도 다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규모와 실내 인테리어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모델하우스를 지을 경우 30억∼50억원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청라지구는 4, 5월께 호반건설, SK건설 등이 1, 2차로 나눠 총 9500여가구, 김포한강신도시는 5월께 우미건설 화성산업 KCC건설이 총 2798가구를 각각 동시분양할 계획이다.

동시분양을 하지 않고 개별 분양을 준비 중인 일부 업체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모델하우스를 건립하지 않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A사의 경우 부산에 상반기 중 분양을 추진하고 있는데 모델하우스 대신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회사 전체가 경비절감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분양가에도 큰 부담이 돼 모델하우스를 짓지 않고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사이버 모델하우스의 경우 지금까지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장점도 없다는 내부 의견도 많아 결정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원가절감을 통한 분양가 인하 방안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마감재 수준을 낮추는 것. 대부분 건설업체들이 봄 분양을 준비하면서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상품성을 유지하면서 마감재 수준을 낮추는 방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를 하면서 원가절감 방안을 찾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면서 “이 때문에 설계팀에서 상품성도 유지하고 원가를 절감하는 갖가지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고 현재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분양가 인하가 지상과제인 만큼 기술개발과 대체자재 개발에 주력하고 비싼 마감재 등을 적용하기보다는 경제적이면서도 공간 활용도를 높여 원가를 절감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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