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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택지 분양률‘제로’..주택수급 불안 우려

이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09 22:25

수정 2009.03.09 22:25



자금난에 처한 건설사들이 택지 매입을 외면하면서 올해 들어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는 주택용지의 분양률이 ‘제로’ 수준으로 추락했다. 그나마 분양된 공동주택용지조차도 땅값을 제때 내지 못하는 연체율이 80%를 웃도는 등 주택경기 침체의 여파가 토지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지난 1월 주거용 건축물 허가실적은 1989년 1월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2007년 76%에 이르던 공공주택용지의 분양률은 지난해에 26%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0%를 기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07년에는 총 173개 공동주택용지가 공급돼 이 중 76%인 131개 필지가 계약을 마쳤다. 하지만 지난해 공급된 용지는 61개 필지로 2007년에 비해 절반 이상(65%) 줄었다.
계약 역시 16개 필지로 공급 필지의 26%로 급감했다. 여기에다 주거용 건축물의 착공 실적도 76만8000㎡로 지난해 2월(74만8000㎡)을 제외하고는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토지시장의 침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해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36개 필지 중 13개 필지가 계약돼 분양률(36%)은 저조하지만 연평균 수준(26%)을 웃돌았으나 하반기에는 25개 필지 중 3필지만 계약돼 분양률이 12%로 급감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그동안 인기가 높던 신도시(경기 김포한강신도시) 내 공동주택용지마저도 3개 필지 모두 주인을 찾지 못했다.

용지의 공급량이 급감했지만 계약률은 이보다 더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공동주택용지의 공급이 부족하면 향후 집값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지난 1월 말 현재 주거용 건축물의 건축허가 실적은 1989년 1월(89만9000㎡) 이후 20년 만에 최저 수준인 90만㎡로 급감했다. 또 주거용 건축물의 착공 실적도 76만8000㎡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택지공급과 분양이 줄고, 건축허가가 감소하는 등 침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victoria@fnnews.com 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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