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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ABS 발행에 잰걸음..미분양 해소 돌파구 되나

김명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19 22:08

수정 2009.03.19 22:08



건설업체들이 미분양 및 자금난 해소를 위해 미분양아파트를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잰걸음을 하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발행 주간회사인 증권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 등을 발행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등 담보(미분양아파트) 요건을 너무 까다롭게 설정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오는 27일 대우건설, 대림산업, 벽산건설, 고려개발 등 5개 건설사의 미분양아파트를 담보로 약 4300억원 규모의 ABS 2차분을 발행한다.

건설사의 대출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연 6∼8%로 나뉠 예정이며 ABS의 금리는 연 5.4% 안팎으로 책정됐다.

특히 이번에 발행되는 ABS는 준공됐거나 분양이 안된 아파트 가운데 시공사 명의의 물건(자체 사업)이 대상이며 준공됐거나 건설 중인 아파트라도 시행사가 별도로 있거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으로 건설사에 소유권이 없는 미분양아파트는 담보 편입대상에서 제외된다.

물론 당장 돈이 급한 건설사들은 PF 사업장의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하거나 시행사와의 협의를 통해 소유권 이전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비용이 만만찮아 현실성이 거의 없다.


한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이번에 2차 발행에 포함된 건설사들도 상당한 부담을 지고 PF사업장 미분양 아파트를 포함시킨 것으로 안다”면서 “요즘 시공사 단독으로 아파트를 짓는 곳이 흔치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PF 위주 사업을 벌여온 건설사들은 신청을 대거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채권은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는 조기 상환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지금 같은 금융 격변시기에는 안정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장기 채권이 각광을 받지만 향후 시장 상황이 호전될 경우는 높은 금리가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ABS 발행에 참여한 한 건설사 자금담당자는 “지금처럼 은행 담보 대출이 전혀 불가능한 상황에서 미분양으로 자금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라면서도 “회사채 특성상 3년 동안은 8%에 달하는 높은 이자를 내야하는 것은 부담”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ABS 발행을 담당한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건설사의 신용등급에 따라 최저 연 6%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급한 생활자금 융통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의 신용보강으로 시장에서 소화되는 것도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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