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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등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1분기 기준 6년만에 첫 하락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01 22:44

수정 2009.04.01 22:44



올해 1·4분기 들어 서울을 포함한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가격 평균 변동률이 1·4분기 기준 6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일 국민은행연구소와 부동산써브 등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권을 비롯해 도봉·노원·강북 등 강북지역 등에서 역전세난이 발생하는 등으로 아파트 전세가격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수도권의 전셋값은 -0.44%(1월 초 대비 3월 말)를 기록했다. 1·4분기 수도권 전셋값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은 이 업체가 2004년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수도권의 1·4분기 전세가격 변동률은 2004년 0.30%, 2005년 0.26%, 2006년 2.47%, 2007년 2.03%, 2008년 1.13% 등으로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53% 오른데 비해 경기(신도시 제외) -1.13%, 분당 등 1기 신도시 -2.56%, 인천 -0.60% 등으로 서울을 제외한 외곽 지역의 전셋값이 모두 많이 떨어졌다.


경기지역과 1기 신도시는 6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고 인천은 2005년(-0.26%) 이후 4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다.

부동산써브 박준호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부터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거래가 급감하면서 하락세가 계속됐다”면서 “서울 송파와 경기 과천 등 일부 지역이 이사철 특수를 맞아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전반적으론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간 단위로는 지난 3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곳이 많았다. 국민은행연구소에 따르면 서울 강북권 14개구의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해 11월 -0.7%, 12월 -2.4%, 1월 -1.5%, 2월 -0.4% 등으로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3월 들어 0.3%로 상승세를 보였다. 한강 이남의 11개구 아파트 평균 가격 변동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지난 2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 3월의 상승은 봄 이사철 수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고 올해 말까지는 전세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전세시장은 학기가 시작되는 1·4분기가 가장 활발하고 특히 봄철인 3월에 수요가 가장 많다”면서 “올해 전세시장은 대형 아파트의 경우 입주 물량이 많아 약세를 띠고 소형이나 중소형은 지역에 따라 소폭 상승하는 등 차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불황기엔 이사자금 부담 등으로 전세수요가 매매보다 오히려 더 위축된다”면서 “올해 전세시장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기본적인 이주수요가 줄어드는 데다 경기불황에 따른 신혼부부 전세수요도 줄어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jump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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