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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뉴타운 ‘한국판 베벌리힐스’로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03 21:09

수정 2009.04.03 21:09



서울 용산구 ‘한남 재정비촉진지구(한남뉴타운)’가 오는 2017년까지 주거와 상업·업무시설 등이 어우러진 도심의 명품 복합도시로 조성된다. 이 곳에는 테라스형,연도형,탑상형 등 다양한 형태의 주택 1만2740여가구가 들어선다.

서울시와 용산구는 보광동과 한남동, 이태원동, 서빙고동 일대 111만1030㎡의 한남뉴타운에 대한 ‘재정비촉진계획안’을 마련,오는 15일까지 주민공람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한국판 센트럴파크·라데팡스·베버리힐스 한 곳에

재정비촉진계획안에 따르면 도시 구조는 기본적으로 3개의 주요 축을 따라 조성되도록 계획됐다. 첫 번째는 300만㎡ 규모의 용산공원과 맞닿아 있는 한남지구의 반포로다. 뉴욕 센트럴파크에 면해있는 5번가와 비견될 정도의 명품 디자인 거리인 ‘용산에비뉴’로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복합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한남지구 중심 지역 10만㎡ 규모의 ‘그라운드2.0’이다. 이 곳은 프랑스 파리의 신도시 ‘라데팡스’를 벤치마킹해 조성된다. 그라운드2.0지역 지하에는 도로와 교통시설, 주차장 등이 들어서고, 지상에는 대형쇼핑몰과 갤러리와 같은 문화시설, 국제회의 시설 등이 지어진다. 이 지역엔 주로 고층 중심의 주거시설이 들어선다.

세 번째 축은 한남지구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지역인 한남동을 중심으로 한 4만3024㎡ 지역이다. 이 곳엔 ‘글로벌 파빌리온 파크(세계정자공원)’가 만들어지고 주변에는 미국의 ‘베버리힐즈’에 버금가는 저층 고급 테라스형 주택들이 세워진다.

한남뉴타운은 용적률이 구역에 따라 210∼274% 수준에 220%가 적용된다. 4층 이하 89개동, 5∼7층 117개동, 8∼12층 33개동, 13∼29층 43개동, 30층 이상의 초고층 4개동 등 총 286개동 1만2740여가구의 주택과 업무 및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반포대교 북단 반포로변에는 최고 50층짜리 초고층 건물 3개동이 지어진다.

특히 주거지역에는 구릉지 특성을 살린 테라스형(아랫집 지붕이 윗집의 정원이 되는 형태)과 가로를 따라 조성되는 연도형, 날씬하고 높은 건물배치로 녹지와 조망에 유리한 탑상형 등 다양한 형태의 공동주택이 건립된다.

■3단계로 진행,2017년 완공

서울시는 한남지구에서 이미 개발된 아파트단지와 오산 중·고등학교 등 2개의 존치관리구역을 제외한 지역을 5개 구역으로 나눠 3단계로 개발한다.

1단계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진행되는 한남3구역이다. 이 곳에는 분양 4133가구, 임대 850가구 등 총 4983가구가 공급되는 등 전체 구역 중 가장 많은 주택이 들어선다.

2단계는 내년부터 사업이 시작돼 2016년 마무리되는 한남2·4·5구역이다. 2구역에는 1923가구(임대 333가구, 분양 1590가구), 4구역에는 1962가구(임대 335가구, 분양 1627가구), 5구역에는 2410가구(임대 424가구, 분양 1986가구)가 각각 공급된다. 5구역에는 50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설 계획이다.

3단계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사업이 진행되는 한남1구역이다. 1461가구(임대 253가구, 분양 1210가구)가 공급돼 주택물량은 가장 적다. 1구역은 반포로, 이태원로 교차지 및 녹사평 역에 입지해 향후 용산공원의 관문이 될 전망이다.

사업단계는 노후도나 사업의 시급성에 따라 결정됐다.

■체계적 교통정비·대규모 녹지 조성

한남지구내 도로는 반포로와 한남로를 동서로 연결하고 이태원로와 두무개길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각각 1㎞ 길이의 간선도로와 이를 연결하는 집산도로, 국지도로 등이 건설된다.

지구내 공원과 녹지는 글로벌 파빌리온 파크 등 대형공원 3개, 어린이공원 2개, 소공원 2개와 이를 연결하는 녹지축이 만들어진다. 초등학교 1개가 신설되고 기존 초등 및 고등학교 2개는 증설된다. 약 2만㎡에 달하는 공공공지를 확보해 문화 및 복지 시설이 갖춰진다.


한편 서울시는 자연지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그라운드 2.0지역’과 글로벌 파빌리온 파크 주변의 ‘그린힐지역’에 대해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축설계경기(현상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해당지역 주민들이 서울시가 제시한 우수 설계경기 당선작을 선택하면 재정비촉진계획안보다 용적률 3∼5%, 평균층수 20%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대신 설계권은 설계경기 당선자에게 부여된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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