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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건설사 재기 잰걸음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08 22:05

수정 2009.04.08 22:05



기업신용위험 평가에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 판정 건설사들이 채권금융기관과 속속 워크아웃 플랜을 확정하는 등 재기를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다음 주께는 대부분의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들이 기업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문건설은 다음 주 중 채권금융기관과 MOU를 체결하고 신규 유동성 지원자금 494억원, 신규 공사 지원자금 752억원 등 총 1246억원의 자금지원을 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월 말 워크아웃 플랜을 확정,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상당 부분 의견접근을 이뤘다”며 “다음 주 중 채권단과 정식으로 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문건설은 MOU 체결 후 인천청라지구 A36블록에서 141∼155㎡ 동문굿모닝힐 734가구를 첫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0층짜리 7개 동으로 구성된다.


월드건설은 지난 2일 워크아웃 플랜을 확정한 뒤 현재 채권단과 마지막 조율을 벌이고 있다. 다음 주 중 MOU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월드건설은 워크아웃 플랜에 따라 채권행사 유예기간을 2011년 12월 31일까지 연장하고 신규 공여자금 557억(1월 말 257억원 지원금 포함)과 신규 공사비 1200여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임직원의 급여삭감, 조직개편, 사업부지 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조속히 워크아웃을 졸업하겠다는 계획이다.

풍림산업은 10일 채권금융기관과 워크아웃 플랜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292억원의 신규 자금을 수혈받았다.

경남기업은 다음 주 중 워크아웃 플랜을 확정하고 이달 중순께 MOU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크고 공사현장이 많다 보니 실사에 시간이 걸렸다”면서 “베트남 등 해외사업은 MOU 체결 이후 신규 자금을 지원받아 정상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남기업은 오는 7월께 부산 해운대 중동에서 경남아너스빌 306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아파트 분양에도 본격 나설 방침이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말 대주단으로부터 84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받은 상황이어서 이번에 채권단이 지원하는 신규 자금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우림건설, 신일건업, 삼호 등 다른 워크아웃 대상 업체도 조만간 MOU 체결을 목표로 채권단과 막판 조율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창건설 부도 이후 B·C등급 건설업체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지만 이미 C등급을 받은 업체는 실사가 마무리되고 자금지원을 받게 되면 불확실성이 해소돼 오히려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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