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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업계 요즘 잘 쓰는 전략은..세그먼트 마케팅!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13 22:31

수정 2009.04.13 22:31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시장을 세분화하는 타깃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른바 대상 그룹을 잘게 쪼개는 ‘세그먼트(segment·분할) 마케팅’ 전략이다.

시장분할 전략은 삼성전자의 터치스크린 휴대폰 ‘햅틱팝’이 주도하고 있다. 햅틱팝은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이 타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햅틱팝은 심플하면서도 개성 있는 휴대폰을 원하는 젊은 층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햅틱팝’은 지난 3월 초 출시 이후 4월 초까지 개통수가 7만여대에 달하고 있다.
일 개통수는 2000대를 훌쩍 넘어서 3000대를 향해 달리고 있다.

LG전자는 아이스크림폰에 이어 17세부터 23세까지 세대를 대상으로 디자인 및 기능을 특화시킨 폴더형 ‘롤리팝(Lollipop)’을 최근 출시했다. 막대사탕을 의미하는 ‘롤리팝’이라는 애칭은 동그란 키패드 부분과 흡사하다는 점도 있지만 이 제품이 1723세대들의 톡톡 튀고 싶은 감성을 대변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 감성을 심층 분석해 선보인 이번 ‘롤리팝’이 1723세대의 휴대폰 문화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버시장을 겨냥한 효도폰도 세그먼트 마케팅의 하나로 탄생했다. 실버시장은 10, 20대에 비해 수요가 없고 보급형 모델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해 그동안 버려져 있다시피 했다.

그러나 LG는 복잡한 멀티미디어 기능들을 제거한 ‘와인폰 시리즈’(와인폰1·2·S)를 2007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 150만대 넘게 팔아치웠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도 지난 1월 ‘오리진’을 출시하고 중장년층 시장 확대에 나섰다.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의 여파로 신변보호 기능을 탑재한 호신용 휴대폰도 틈새 시장을 노린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청소년과 여성을 위한 호신용폰(SPH-W7100·KTF용)을 지난 3월 선보였다. 호신용폰은 휴대폰 뒷면 상단에 설치된 안전고리를 잡아당기면 대형 트럭소음에 맞먹는 최대 100dB(데시벨)의 경고음이 인근 70m까지 울리게 돼 위급상황을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삼은 ‘햅틱팝(SCH-W750)’도 SOS 기능을 담고 있다.

야외 활동에 특화된 아웃도어 휴대폰도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건설 현장이나 익스트림 스포츠 등 거친 야외 활동에도 강한 휴대폰 ‘익스플로러’를 4월 초 선보였다. ‘익스플로러’는 단말기 외부를 우레탄 소재로 감싸고 충격 흡수형 특수 LCD를 탑재하는 등 내구성을 한층 강화한 제품이라고 삼성전자는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휴대폰 수요가 줄어들면서 틈새시장을 겨냥한 특화 휴대폰 개발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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