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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돋친’ 분양권..새아파트 두달새 웃돈 6천만원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26 22:15

수정 2009.04.26 22:15



“누가 여기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랍니까.두 달 전까지는 그랬지만 지금은 (웃돈을) 최소한 3000만원 이상 불러야 흥정이 붙어요.”(경기 용인 래미안동천 인근 중개업자)

“국제고 설립 얘기가 나오면서 분양권 매물이 쏙 들어갔어요. 갑자기 웃돈 호가도 3000만원이나 올랐고요.”(경기 고양시 위시티 식사자이 인근 중개업자)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꿈틀대면서 분양권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새 아파트단지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불과 2개월 만에 6000만원까지 형성됐다. 고질적인 미분양단지로 꼽히던 경기 용인권과 고양 지역의 랜드마크급 아파트단지들의 분양권 값이 중형아파트를 중심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웃돈이 붙기 시작했다.

■용인권,두 달 새 웃돈 6000만원

26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용인시 동천동 래미안동천 115㎡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불과 두 달 새 9000만원 올랐다. 이 아파트는 지난 2월 초까지만 해도 분양가보다 6000만원이나 낮은 가격에 분양권 매물이 나왔지만 3월부터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해 웃돈이 3000만원이나 붙었다. 또 148㎡도 한때 분양가보다 7000만원이나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왔지만 지금은 거의 분양가 수준으로 회복됐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일반 아파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마이너스 프리미엄에 나온 중형아파트 분양권이 하나둘 팔려나가기 시작했다”며 “지금도 중형아파트 분양권 값은 계속 오르고 있고 매물도 귀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악성 미분양단지던 용인 성복동의 아파트도 분양권에 웃돈이 붙기 시작했다. 성복힐스테이트 1차 129㎡는 현재 웃돈 1000만원 이상을 줘야 분양권을 손에 쥘 수 있다. 이 아파트는 두 달 전만 해도 분양가보다 6000만∼8000만원이나 낮은 가격에 매물이 쌓여 있었다. 성복힐스테이트 2∼3차 119㎡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분양가보다 4000만원 이상 낮은 매물이 나왔지만 최근 1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붙었고 상현동 상현힐스테이트도 127㎡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2000만원 정도를 형성하고 있다.

■수도권 북부도 거래 ‘활기’

수도권 북부 지역도 분양권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고양시 덕이동 하이파크시티 신동아파밀리에와 동문굿모닝힐 111㎡ 분양권은 1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인근 식사동 위시티 식사자이와 벽산블루밍도 112∼132㎡는 웃돈을 1000만원 이상 줘야 살 수 있다. 일부는 국제고 설립 확정 얘기가 오가면서 호가가 순식간에 웃돈이 400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거래는 1000만원 선에서 이뤄지고 있다.

1년 넘게 미분양에 허덕이던 김포시 걸포동 동양파라곤도 최근 들어 미분양물량이 소진되면서 웃돈이 2000만원 정도 형성됐다.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푸르지오와 서대문구 홍은동 동부센트레빌도 올해 초와 비교해 웃돈이 2000만∼4000만원 붙었고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자이하버뷰2단지는 4000만원 정도 형성됐다.


하지만 수도권 주요 단지들도 150㎡ 이상 대형아파트는 대부분 분양권에 웃돈이 붙지 않고 있다. 고양시 덕이동 C공인 관계자는 “149㎡ 이상 아파트는 양도세 한시감면에서 제외돼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지역 실수요자를 비롯한 투자자가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수도권 대표단지들의 분양권 값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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