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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내실에 욕실,드레스룸?

김명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5.13 22:04

수정 2009.05.13 22:04



최근 서울 중구 ‘신당 래미안 2차’ 59㎡에 당첨된 박서영씨(32·가명)는 아파트 계약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소형이지만 이 아파트는 안방 내실에 드레스룸과 욕실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걸려있어 계약 때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이 평면 혁신 설계를 통해 60㎡ 이하 소형 아파트에도 안방의 내실 공간을 마련해 욕실과 드레스룸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옵션제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방 내실 용도 선택을 놓고 고민하는 계약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는 입주자들의 가족구성 등을 놓고 생활하기 편한 용도로 선택해야겠지만 일반적으로 욕실을 두는 것이 낫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 주택형을 중심으로 안방 욕실이 일반화되면서 욕실이 하나인 아파트는 거래가 원활치 않다고 주장한다.


실제 앞서 공급된 소형 아파트의 경우 욕실과 드레스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곳 대부분이 욕실을 선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M공인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 분양가를 감당할 수 있는 소비자 층은 아이가 있거나 맞벌이인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입주한 소형 아파트는 내실 옵션제 없이 일괄 안방 욕실로 평면이 구성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계약 이후 용도를 변경하려고 할 때 드는 비용 문제도 욕실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욕실에서 드레스룸으로 바꿀 경우 비용이 100만∼200만원 정도면 가능하지만 반대로 드레스룸에서 욕실로 변경하려면 배수관 공사나 타일 작업 등 비용이 2배 이상 들기 때문이다.


이런 비용의 차이 때문에 일부 건설사는 안방 내실에 욕실 대신 드레스룸을 선택하는 계약자에게는 공용 욕실에 비데를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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