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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했던 버블세븐 다시 ‘잠잠’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5.28 22:26

수정 2009.05.28 22:26



“중소형 급매물은 거의 소진됐습니다. 대형 아파트 위주로는 급매물은 아직 있고요. 최근 들어서는 집값이 조금 오르니까 매매가 다시 안 되는 편이네요.”

2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신봉공인 관계자는 “중소형 위주로 급매물은 대부분 소진되고 지금은 거래가 다시 움츠러 들었다”면서 “아직도 대형아파트는 미분양이 남아 있어 예전만큼 집값을 끌어 올릴 동력은 못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수지구 죽전동 동아공인 관계자도 “벌써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매수세가 따라붙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단기간에 예전만큼 회복되기는 힘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버블세븐 집값 움직임 다시 잠잠

최근 가격 회복세를 보였던 버블세븐 집값이 다시 주춤하며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날 현재 용인지역의 아파트 3.3㎡당 시세는 1055만원으로 4주째 움직임이 없다. 지난 4월 초 3.3㎡당 시세는 1043만원 수준이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버블세븐 지역도 마찬가지다. 평촌의 경우 현재 3.3㎡당 시세는 1374만원으로 지난 2일 1370만원으로 오른 이후 비슷한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목동을 포함한 서울 양천구 아파트값도 3.3㎡당 1979만원으로 이달 초부터 1970만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권 아파트값도 한달 사이에 3.3㎡당 10만∼20만원 정도 내에서 소폭 움직였을 뿐 거의 정체된 상태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올 초 급매물이 팔리면서 가격이 빠르게 회복됐던 버블세븐 지역 집값이 최근 다시 정체된 상태”라면서 “매수자들이 가격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매매를 꺼리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최고점 대비 80∼90% 회복…‘대세 상승’ 일러

최근 한 달 사이 버블세븐 지역 집값 상승세가 정체된 상태이긴 하지만 금융위기 심화로 폭락세가 심화됐던 지난해 9월 이전과 비교하면 대부분 90% 이상 시세를 회복했다. 또 전 고점으로 평가받는 2007년 1월 말과 비교해서도 강남권은 90% 이상, 비강남권은 80% 이상 시세를 회복했다. 올 들어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말(22일 기준) 현재 2008년 9월 말과 비교했을 때 강남은 94.43%, 서초는 95.96%, 송파는 96.39%의 시세를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양천(94.46%), 분당(90.34%), 평촌(92.70%), 용인(90.54%) 등도 모두 90% 이상 시세를 회복했다.

2007년 1월 말 최고점과 비교했을 때도 강남은 91.06%, 서초는 93.04%, 송파는 90.48% 시세를 회복했다. 다만 비강남권인 양천(85.22%), 분당(83.01%), 평촌(87.92%), 용인(83.06%) 등은 시세가 아직 최고점 대비 8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버블세븐지역의 집값이 단기간에 회복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버블세븐 지역에서는 올 상반기 집값도 많이 오르고 실제로 거래도 늘어나면서 활기를 띤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지역 거래가 다시 줄어들기 시작해 단기간에 최고점까지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버블세븐 지역은 전반적으로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됐고 호가가 오른 곳도 많지만 최근 추격 매수세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상승세로 전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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