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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주택·안전자산 돈 몰린다

김명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5.29 09:48

수정 2009.05.28 22:28

시중 부동자금이 최근 절세와 안정적인 운용수입을 올릴 수 있는 소액 부동산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안전자산으로 흘러들고 있다.

정부의 규제완화와 경기부양 대책 등이 부동산에 집중되면서 소액 부동산은 투자에 따른 위험이 작은데다 양도세 등의 세금 절감과 비교적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고 임대수익도 동시에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경매시장에서 1억원 이하의 소형 아파트와 연립, 다세대 주택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1억원 이하 소형 주택의 낙찰가율은 올해 1월과 2월 각각 85.1%, 84.2%에서 3월 88.1%로 상승한 뒤 4월엔 91.6%로 90%대를 돌파했고 이달 들어서는 101.8%로 급등했다. 이달 들어 이들 소액·소형 주택은 감정가격 수준 이상에서 낙찰되고 있는 셈이다. 이들 소액·소형 주택의 건당 경매응찰자 수도 1월 5.13명에서 이달 들어 7.36명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수도권의 1억원 미만 아파트도 올 4월부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불과 한달 새 20∼80%로 오른 곳이 수두룩하다. 경기 부천시 원종동 경인아파트 69㎡는 4월부터 뉴타운 기대감으로 투자자가 몰리면서 9000만원이던 집값이 한 달 만에 1억5500만원까지 급등했다.

서울 강남권과 도심권 오피스텔 시장에도 요즘 들어 소액 투자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1억원 미만의 적은 돈으로도 매입이 가능한 데다 매월 40만∼50만원의 고정적인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달 들어서면서 소액 투자자들이 신규 분양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분양권 전매규제가 거의 풀린 데다 건설사마다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후불제를 제시해 계약금(분양대금의 10∼20% 정도)만 있으면 분양권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올해 초 서울 강남권 등 버블세븐 지역 집값이 급등하자 불안감을 느끼고 1억원 정도의 여윳돈을 안정적인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며 “부동산시장이 바닥인 것을 확신했지만 대출까지 일으켜 투자에 나서기는 부담이 가니까 소액 투자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ABS 및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대우건설은 36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ABS 발행만으로 확보했고 지난 4월에는 삼부토건의 ABCP에 500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ABS 발행 실적도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4분기에만 모두 7조7756억원의 ABS가 발행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1.1%나 증가한 수치며 공모형 ABS의 발행 금액은 116%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신탁팀 이민호 과장은 “지난 2월까지의 추세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라며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화되지 못해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기업들의 ABS 및 ABCP 발행도 유동성 증가로 인해 최근 상황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mjkim@fnnews.com 안현덕 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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