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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선행지표 호전 ‘회복세’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07 22:19

수정 2009.06.07 22:19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과 서울 강남 집값 등 건설·부동산 경기를 앞서 알려 주는 선행지표들이 속속 회복세를 타며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7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부동산 선행지표인 법원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된 비율)은 지난 5월 말 현재 서울의 경우 84.58%로 지난해 7월(89.1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서울과 인천,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도 지난해 7월 89.14%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인 85.02%로 상승했다.

이처럼 낙찰가율이 상승하는 것은 부동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부동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뚜렷해지면서 낙찰가율이 지난해 9월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아파트 거래 때 낙찰가율을 참조하기 때문에 아파트 가격 회복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의 주택값 가운데 가장 먼저 움직이는 서울 강남권(강남·강동·서초·송파구) 집값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연초 재건축 예정 단지의 가격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가격하락 우려가 제기됐지만 대부분 1∼2주 정도 소강상태를 보인 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일 현재까지 서울 강동구의 아파트값은 4.8%, 강남구는 2.5%, 송파구는 2.0%, 서초구는 0.6% 상승했다. 버블세븐으로 분류돼 강남권 움직임과 함께 하는 양천구의 아파트값도 올해 3.6% 올랐다.

건설수주와 건설허가 면적과 같은 건설 관련 선행지표들도 개선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그린북’에 따르면 전년동기 대비 건설수주금액은 1월 -15%, 2월 -20.7%, 3월 -14.7% 등으로 계속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4월 -8.0%로 감소 폭이 둔화됐다. 건설허가 면적도 지난해와 비교할 때 매달 지속적으로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4월 들어 마침내 감소세가 멈춰 변동률 ‘제로’를 기록했다.
건설수주액과 건설허가면적이 회복되는 것은 향후 건설사의 일감이 증가한다는 뜻이다. 이는 곧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위원은 “저금리의 영향으로 주택매수 심리가 빠르게 회복돼 시장이 회복추세에 접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미분양 판매가 여전히 더디고 건설사들이 하반기에 ‘밀어내기식’으로 분양해야 할 주택이 많아 여전히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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