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대형건설사 아파트 공급 ‘뚝’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09 22:23

수정 2009.06.09 22:23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대형 건설사들이 전국에서 공급한 아파트 분양물량이 지난해 동기의 3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지역의 아파트 분양 감소가 두드러져 향후 경기회복기에 아파트 수급불균형에 따른 주택난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9일 대형 주택건설사들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80개 회원사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공급한 아파트는 총 2만131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공급물량(5만9642가구)의 3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일반아파트 분양물량은 올해 2910가구로 지난해 동기의 9699가구에 비해 30%에 불과했다. 지난해 4896가구였던 재개발은 1442가구에 그쳤고 재건축 공급물량도 지난해 1만1926가구에서 올해는 7097가구로 줄었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재건축의 경우 규제가 여전해 사업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어 재건축 아파트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주택공사 등으로부터 아파트 공사를 수주해 공급하는 단순도급 역시 9063가구에 불과해 지난해 3만1213가구에 비해 무려 71%나 줄었다.

지역별로는 인천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분양물량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5월 2만232가구가 공급됐던 경기지역은 올해 3594가구로 83%나 감소했다. 서울지역은 올해 2990가구를 분양해 지난해의 46%에 머물렀다.

충남과 울산, 광주, 전남, 경남 지역에서는 올해 대형 건설사 분양물량이 단 한 가구도 없었다.

다만 인천지역은 청라지구와 송도국제도시 등의 분양에 힘입어 올해 1만401가구가 공급되면서 지난해 동기(2319가구)보다 8082가구 늘었다.


업체별로는 롯데건설이 인천 청라지구, 대구 평리동 등 3곳에서 2572가구를 분양해 가장 많은 공급실적을 기록했고 대우건설도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와 안양 석수동 재건축, 서울 용산 효창동 재개발 등에서 2353가구를 분양했다. 이어 대림산업 1866가구, 삼성물산 건설부문 1153가구, SK건설 879가구, 포스코건설 548가구, 금호건설 467가구, 현대건설 77가구 등이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규제 완화 효과로 일부 지역에서 분양이 호조를 보이지만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신규분양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의 아파트 공급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2∼3년 뒤에는 주택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앙등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