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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노원·성북구 아파트 급매물 소진..5천만원 오른곳도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10 10:01

수정 2009.06.09 22:26

서울시가 9일 중랑천을 문화와 레저가 어우러진 수변공간으로 개발하고 도봉구 창동 및 노원구 상계동, 성북구 성북동 및 강북구 석계동 일원 역세권을 동북지역 경제거점으로 개발한다고 발표하면서 해당 수혜지역을 중심으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강남권과 비교적 가까운 노원구 월계동 인근 부동산시장은 개발계획에 대한 소문이 나돌면서 이미 지난 7일부터 아파트 급매물이 급속히 소진되고 있으며 이틀새 시세가 5000만원가량 치솟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날 서울시와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2020년까지 총 18조원을 투입해 중랑천과 그 주변지역을 복합 개발하는 ‘동북권 한강 르네상스’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시는 한강과 이어지는 중랑천을 사계절 깨끗한 물이 흐르는 뱃길로 조성하고 레저와 생태 체험이 가능한 수변공간으로 조성하며 창동과 상계동, 성북동과 석계동, 성수동과 뚝섬 등 3개 지구로 나눠 각각 동북권의 경제 거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강남권과 가장 가까운 성수지구는 이미 한강변 전략정비구역 지정에 따른 초고층개발로 인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발표로 동북권과 강남권을 잇는 핵심지역으로 떠오르면서 이 일대가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성수동1가 인근 C공인 관계자는 “이미 서울시의 전략정비구역 지정으로 아파트나 단독주택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발표는 겹호재인 것은 분명하다”며 “지난 4월까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로 인해 다시 한 차례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 성수동과 인접한 노원구 석계동과 월계동 인근 아파트시장도 이번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노원구 월계동 인근 아파트는 이틀 전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3000만∼5000만원이나 급등했다.

월계동 인근 O공인 관계자는 “지난주 말 동북권 개발계획이 입소문을 타면서 급매물이 순식간에 거래됐다”면서 “이로 인해 지금은 가격이 3000만∼5000만원이 오른 상태”라고 말했다. 중랑천변에 있는 한진한화그랑빌 109㎡는 이틀 만에 호가가 5000만원이나 올라 현재 4억5000만원 이하로는 매물이 없다.

또 성북구 성북동 일대 경제거점 개발의 후광 효과가 기대되는 성북구 석관동 일대도 이번 발표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매수 문의나 투자자가 밀려들고 있지는 않지만 조만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석관동 J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워낙 많이 올라 한 동안 최근 가격 상승세와는 거리가 있었는데 이번 발표로 다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성북 민자역사 개발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북권의 맨 북쪽에 있는 도봉구 창동 일대는 드림랜드 등 호재로 인해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어서 당분간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창동의 K공인 관계자는 “현재 전세 물건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시세는 3.3㎡당 2000만원에 육박할 정도여서 이번 호재에 따른 가격 추가 상승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재 약보합세인 가격이 더 떨어지지 않는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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