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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토지시장..땅 꺼지는 한숨

이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16 09:55

수정 2009.06.15 22:27

올해 중반기 들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공택지지구 내 토지시장은 극심한 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공공택지지구에서 아파트와 연립주택을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용지의 공급물량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실제 수요(분양률)는 바닥을 기고 있는 실정이다.

15일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토공이 택지지구에서 공급한 공동주택 용지는 총 88개 필지며 이 중 3개 필지만 분양계약이 체결돼 분양률이 3.4%에 불과했다.

특히 올해 들어 이 기간에 공급된 공동주택 용지는 지난해 연간 공급물량인 61개 필지를 훌쩍 넘어섰다. 공급물량은 크게 늘고 있는 데 비해 수요는 상대적으로 위축돼 토지시장이 갈수록 경색되고 있는 셈이다.

공동주택용지는 2007년에 연간 173개 필지가 공급됐으나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택경기가 급랭하고 건설사들도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공급물량이 61개 필지로 크게 줄었다.


이런 가운데 공동주택용지 분양률도 2007년 76%에서 지난해 26%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61개 필지 중 26%인 16개 필지가 주인을 찾은 가운데 상반기의 분양률(36개 필지 중 13개 필지 계약)은 36%로 비교적 양호했으나 하반기에는(25개 필지 중 3개필지 계약)은 12%로 뚝 떨어졌다.

특히 올해 공급된 공동주택용지는 경기 김포 양촌·장기지구, 양주옥정지구, 파주교하지구, 남양주 별내지구 등 수도권에서 비교적 요지인 택지지구에서 주를 이뤘지만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택지지구 개발과 주택용지 공급은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미분양에도 불구 계속해 개발, 공급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건설경기가 위축돼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고 있지만 경기가 호전되면 다시 수요가 늘어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victoria@fnnews.com 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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