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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중대형 분양권 웃돈만 5억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25 22:15

수정 2009.06.25 22:15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아파트와 상가의 웃돈이 한달 새 1억원 이상 치솟는 등 판교신도시가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핵’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단지 내 상가와 입주를 앞둔 아파트 등 상업용 부동산에 웃돈이 붙어 호가가 크게 오르면서 회복 국면에서 벗어나 활황 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판교신도시 상업용 부동산에 시중자금이 몰려드는 까닭은 올 초부터 아파트가 속속 입주를 시작하고 실물경기도 바닥을 쳤다는 확신이 들면서 향후 시세차익이 가능하고 일정기간 운용수익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 3월 분양됐던 단지 내 상가는 낙찰가율이 평균 112%로 비교적 저렴해 투자자들이 더욱 매력을 느끼고 있다.

판교신도시 내에서 상가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I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단지 내 상가 입찰에 떨어졌던 투자자들이 3월에 공급됐던 단지 내 상가를 웃돈을 주고 사들이기 시작했다”며 “투자자금이 몰려들면서 순식간에 웃돈이 5000만∼1억원까지 올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에 나올 물건은 이미 한 차례 손바뀜이 끝난 상태라 거래가 다소 소강상태다.


중심상업용지 내 상가나 근린상업시설에도 시중자금이 계속 밀려들고 있다. 이들 자금은 중심상업용지의 경우 선분양 형식으로 이뤄지는 점포를 투자대상으로 삼고 있다. 선분양 점포는 예정 분양가보다 10∼15% 이상 저렴하게 분양되는 데다 임대업종 알선까지 해주고 있어 자금력이 있는 투자자금의 입질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 있었던 중심상업용지 낙찰가율이 무려 273%까지 치솟자 용지 매입을 포기하고 예전에 분양됐던 지역의 상가 점포 매입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아파트 시장은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입주를 시작했거나 입주를 앞둔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분양권 웃돈이 3억원을 훌쩍 넘어 5억원까지 육박하고 있다. A9-1에서 분양된 휴먼시아푸르지오 128㎡는 채권입찰액을 포함한 분양가가 6억4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웃돈이 4억4000만원이나 붙어 10억8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웃돈만 분양가의 68%에 달하는 셈이다.


판교신도시 내 중대형아파트의 웃돈이 이처럼 치솟은 것은 올 초 서울 강남에서 시작한 집값 회복세가 분당신도시까지 이어지면서 새 아파트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판교신도시가 부각된 것이다. 판교신도시 중대형 프리미엄은 지난해 말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당시 5000만원 수준이었으며 지난달까지만 해도 3억원 이내였다.


판교신도시 물건을 취급하는 분당신도시 내 한 중개업자는 “인근에 위치한 분당파크뷰 130㎡대가 12억∼15억원까지 하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도 저평가됐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이 있다”며 “이 때문에 매도자들이 매수자들에게 다운계약서를 요구하고 있으며 거절할 경우 아예 흥정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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