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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신도시 봇물..‘빈 집’ 넘칠라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28 22:02

수정 2009.06.28 22:02



수도권에 2기 신도시를 포함한 대규모 택지지구에서만 오는 2012년을 전후로 약 80만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질 예정이어서 이 시기에 수도권에서도 아파트 '미분양 및 입주 대란'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수도권의 신도시 및 택지지구 개발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국토해양부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신도시 및 일반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추진 중인 곳은 40여곳에 이른다. 2기 신도시가 11곳이고 일반 택지지구는 30여곳이다.

특히 2012년을 전후해 신도시에서 55만여가구, 일반 택지지구에서 25만가구 등 약 80만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여기에 민간택지지구 물량과 보금자리주택지구의 물량을 감안하면 이 시기에 몰리는 입주 물량은 100만가구가 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당장 수도권에서 조성되고 있는 11곳의 신도시에서 계획대로 분양이 이뤄질 경우 2012년 전후에 55만가구 이상의 입주물량이 몰려 절정을 이루게 된다.

이 달 첫 입주가 시작된 경기 파주신도시의 경우 총 8만가구의 입주물량이 오는 2012년 전후까지 시차를 두고 쏟아져 나온다.

김포한강신도시도 5만9000가구 중 지난 3월 첫 입주가 시작돼 2012년까지 입주가 이어지고 평택 국제화신도시에서도 6만3000가구가 2011년 6월부터 단계적으로 입주가 실시된다.

경기 광교신도시 역시 3만1000가구의 입주물량이 내년 9월부터 단계적으로 쏟아지고 인천 검단신도시는 6만6000가구의 입주물량이 2011년 말부터 쏟아져 나온다. 신도시 중 입주물량이 가장 많은 경기 화성 동탄 2신도시에서는 10만5000가구가 2012년 9월부터 입주를 개시한다.

미니신도시급으로 수도권에 조성되고 있는 경기 용인 구성지구, 고양 행신지구, 양주고읍 지구, 인천 논현지구 등 30개 이상의 일반 택지지구에서도 2012년을 전후로 입주가 절정을 이룰 예정이다.

입주물량 과잉현상은 집값과 전셋값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요인도 있지만 지나칠 경우 주택시장 붕괴와 미분양 대란 및 입주대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더구나 정부와 서울시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도심지역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해 뉴타운 개발과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도심형 생활주택, 지하철역세권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이들 물량의 입주가 이 시기에 맞물릴 경우 대부분 수도권 외곽에 지어지는 신도시 및 일반 택지지구의 집값 급락은 물론 입주대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GS건설 경제연구소의 지규현 박사는 최근 건설산업연구원 주최의 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수도권에 주택공급이 집중되면서 2012년 전후에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주택 수요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신도시와 일반 택지지구 입주물량이 몰리는 2012년 전후에는 수도권 주택시장 전반에 큰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일부 신도시와 일반택지지구의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아파트시장 붕괴와 입주대란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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