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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IPTV 인프라..공공자금으로 투자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02 22:27

수정 2009.07.02 22:27



통신업체가 단독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인터넷TV(IPTV) 인프라에 공공자금을 끌어들여 방송통신 신규 시장을 확대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와이브로와 IPTV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2조원가량의 추가 투자자금이 필요한데, 통신업체들과 공공기관이 각각 1조원씩 투자자금을 마련해 함께 시장을 키워가자는 것이다.

2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중소기업·대기업 대표와 정부 관계자가 참석해 ‘일자리 창출과 경기회복을 위한 투자촉진 방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기획재정부는 통신업체와 설비투자펀드가 공동으로 출자해 와이브로와 IPTV 인프라를 구축할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구상하는 설비투자 펀드는 산업은행이나 기업은행이 공공자금을 끌어들여 10조원 규모의 기금을 만드는 것. 이 중 와이브로와 IPTV 같은 정보기술 인프라 투자에 1조원가량을 끌어다 쓰자는 것이다. 여기다 통신업체들이 1조원을 함께 출자해, 총 2조원 규모의 SPC를 만들고 인프라에 공동투자하면 신규 통신사업 활성화에 활력이 된다는 계산이다. 기획재정부는 “IPTV나 무선통신망은 개별 기업이 부담하기 힘든 투자인데, 한번 구축해 놓으면 높은 수익성이 예상돼 설비투자펀드로 운영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획은 애초에 KT가 제안해 정부 방안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T는 SPC가 IPTV의 셋톱박스를 구매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임대해 주는 방식으로 인프라 투자를 하도록 제안했다. 20만원대나 되는 IPTV 셋톱박스는 가입자들이 일일이 구입하기에도 부담스럽고, IPTV 사업자가 한꺼번에 구입하기에도 적지않은 금액이다.

KT는 “6573억원 정도 예상되는 IPTV 셋톱박스 구매비용을 SPC가 지원하고, 일반 가입자나 IPTV 업체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초기 투자를 진행하면 IPTV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와이브로 역시 현재 전국 19개 도시에 망을 구축해 놨는데, 이를 84개 시로 늘리려면 6326억원가량 투자비가 필요하다. SPC가 이 투자비용을 장기 저리로 융자를 해주면 초기 와이브로 시장을 안착시킬 수 있다는 게 KT의 제안이다.


한편 정부는 와이브로와 IPTV를 위한 SPC가 설립돼 투자가 본격화되면 총 10조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와 4만여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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