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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라인 주택시장 중심축 ‘리턴’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07 22:15

수정 2009.07.07 22:15



경기 성남 판교∼분당∼용인∼화성동탄∼오산에 이르는 ‘경부라인’이 1년여 만에 다시 수도권 주택시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주변의 경부라인은 1980년대 말 이후 신도시 개발에 힘입어 수도권 주택시장을 주도했으나 난개발과 참여정부 당시의 부동산 규제 폭탄으로 2007년 말 이후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대신 이 기간 경의축과 경인축을 중심으로 수도권 주택시장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초 이후 잇따른 규제완화가 단행되고 최근 들어선 서울∼용인고속도로 등 각종 광역도로가 개통돼 서울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경부라인이 수도권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 경부라인의 아파트가격은 최근 3개월 동안 지역별로 1∼4%나 올랐다. 특히 경기 용인 신봉동은 이 기간 집값 상승률이 8%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비해 경인축의 인천과 김포 등은 일부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도 집값 평균 상승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경부라인 ‘명예회복’ 일등공신은 분당·판교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판교신도시의 입주단지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무려 50% 이상 오른 곳이 속출하고 있다. 판교신도시 아파트는 5개월 전까지만 해도 분양가보다 기껏해야 5000만∼1억원 정도에 웃돈이 형성됐었다. 하지만 서울 강남권 집값이 상승하고 이에 따른 영향으로 분당 등 주변지역 집값이 오르자 판교신도시의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판교신도시 A9-1블록의 휴먼시아푸르지오 128㎡는 채권입찰액을 포함한 분양가가 6억400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웃돈만 4억4000만원이다. A21-1블록의 휴먼시아어울림 127㎡도 웃돈만 3억6000만원에 달한다.

분당신도시 정자동의 I공인 관계자는 “옆에 위치한 분당파크뷰의 같은 면적이 15억원을 육박하기 때문에 분당파크뷰 집값이 내리지 않는 한 판교신도시 아파트값은 더 오를 것으로 본다”며 “이 때문에 집주인들도 호가를 계속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용인·동탄 ‘교통 호재’로 집값 쑥쑥

분당신되시는 지난 2월 말께 집값이 바닥을 찍고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투기지역에서 풀린 데다 양도세 한시감면 대책이 나오면서 저가매수세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자동의 경우 최근 3개월 새 아파트값이 평균 2.29%나 올랐다. 이 가운데 정자동 아이파크 208㎡는 3개월 만에 2억원이 올라 현재 14억5000만원 정도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12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었다.

용인 서북부지역도 서울∼용인고속도로 개통 영향으로 이달부터 집값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현동 만현마을의 H공인 관계자는 “지난 1일 고속도로 개통 후 매수세가 크게 늘고 있다”며 “수지지역 주요 단지는 저점 대비 20%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화성 동탄신도시도 대심도급행철도 건설 등의 호재로 1년여 만에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동탄신도시는 집값이 지난 3월 말에 비해 평균 4.27%나 올랐다. 반송동 경남아너스빌 152㎡의 경우 한때 5억원까지 하락했었지만 3개월 만에 1억원 이상 올라 지금은 6억원 이하의 물건이 없다.

■경인·경의축은 오히려 하락세

지난 1년여간 수도권 주택시장을 주도하던 경인축(인천·김포)과 경의축(파주·고양)은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에도 집값이 하락했다.
경인축의 핵심인 인천은 송도와 청라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최근 3개월 동안 평균 0.08% 떨어졌다. 김포한강신도시를 비롯해 경인운하의 수혜가 예상되는 김포지역도 같은 기간 0.39% 하락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그동안 경부축이 가격이 워낙 많이 빠지면서 소외됐었지만 최근 들어 광역도로가 잇따라 개통돼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다시 수도권 주택시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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