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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비강남 아파트 3.3㎡당 매매가 격차 1304만원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14 22:14

수정 2009.07.14 22:14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과 비강남권(강남권 제외 21개구) 간 아파트값 격차가 이달 들어 큰 폭으로 벌어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강남권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던 지난 2006년 초와 비슷한 양상이어서 향후 강남권 집값 움직임이 주목된다.

14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서울 강남권 4개구의 아파트의 매매가는 3.3㎡당 평균 2684만원으로 올해 1·4분기(2518만원)에 비해 166만원 올랐다. 이에 비해 비강남권 21개구의 3.3㎡당 아파트값은 1480만원으로 1·4분기의 1364만원에 비해 16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이 기간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평균매매가 격차는 3.3㎡당 1154만원에서 1304만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강남권과 비강남권 간 3.3㎡당 아파트값 격차는 2005년 4·4분기에 1187만원에서 2006년 2·4분기에는 1462만원, 같은 해 4·4분기엔 1611만원으로 각각 크게 벌어진 후 2007년 1·4분기에는 1612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곧 이어 참여정부 당시 강남권을 중심으로 규제폭탄이 쏟아지면서 2007년 2·4분기에 3.3㎡당 가격 격차가 1557만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2008년 1·4분기에는 1493만원, 같은 해 3·4분기에는 1298만원, 4·4분기엔 1150만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재건축 규제완화와 실물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본격화되면서 2·4분기에 3.3㎡당 평균 시세가 1238만원으로 올랐고 이달 들어서는 1304만원으로 1300만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강남권과 비강남권 간 아파트값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강남권의 경우 그동안 집값이 많이 떨어져 저가매물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데 비해 비강남권은 실물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수요가 위축돼 가격이 횡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강남권의 아파트값 움직임은 가격이 급등하던 2006년 초의 시장상황과 ‘닮은 꼴’이어서 강남권 집값이 다시 폭등세를 연출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실제 강남권의 아파트 3.3㎡당 평균 시세는 2005년 4·4분기 2092만원에서 2006년 1·4분기에는 2224만원으로 훌쩍 뛰었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거듭해 같은 해 4·4분기에는 2723만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07년 1·4분기에는 2805만원까지 치솟았다.
그 후 2007년 2·4분기 2765만원을 기록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어오다 올해 1·4분기에 2518만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이달 현재 2684만원으로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뱅크 장윤정 연구원은 “강남권은 실물경기 회복 여부와 상관없이 규제완화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가격이 급등한 데 비해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인 비강남권은 실물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집값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강남권은 앞으로도 가격상승세가 이어져 비강남권과 집값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사진설명=올해들어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값이 나홀로 상승세를 타면서 최근 들어 비강남권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일대(왼쪽 사진)와 노원구 상계동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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