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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전세 품귀’

이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14 22:16

수정 2009.07.14 22:16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가 전세주택에 비해 많은 ‘전세수요 초과’ 지역이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증가했다. 특히 서울 강남의 경우 전세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지역이 1년3개월 만에 50%를 웃도는 등 전세 품귀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전국에서 전세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지역의 비중은 54.8%로 지난해 9월(59.2%) 이후 9개월 만에 최고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전세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곳은 지난해 12월 38.0%로 지난 2005년 1월(44.9%) 이후 2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계속 하락해 6월 말 현재 10.3%까지 감소했다.

전세품귀 현상은 서울 강북보다 강남에서 더 심화됐다. 강남에서 전세수요 초과지역은 50.2%로 지난해 3월(56.7%)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강북에서 전세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지역은 45.6%로 지난해 9월(55.8%) 이후 9개월 만에 최고 높은 수치로 증가했다.


광역시의 전세품귀 현상은 서울보다 극심했다. 6개 광역시에서 전세수요 초과지역은 66.1%를 기록한 반면 서울의 전세수요 초과지역(47.9%)은 50%를 밑돌았다. 특히 부산의 전세수요 초과지역은 85.0%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어 대전 86.4%, 광주 76.8%, 울산 51.9%, 인천 51.6%, 대구 40.7%, 경기 40.0%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세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지역이 늘어나면 전셋값이 상승해 서민들의 주거불안이 가중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 전국의 전셋값은 지난해 3월(0.1%) 상승세로 돌아선 뒤 4월과 5월 각각 0.2%에서 6월 0.3%로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전세수요 초과지역의 비율이 가장 높았던 부산의 경우 전셋값은 세계적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7년 1.8% 오른데 이어 지난해에 2.6% 상승한 뒤 올 상반기 1.2% 오르는 등 3년째 상승세를 잇고 있다.

/victoria@fnnews.com 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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