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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주택보증 분양보증 여력 충분

이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22 22:21

수정 2009.07.22 22:21



주택건설회사가 부도났을 때 건설 중인 주택의 입주를 책임지는 대한주택보증이 최근 미분양 증가와 아파트 건설공사 중단 등에 따른 보증사고 증가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건설사의 부도가 증가하거나 공사가 중단되는 사업장이 늘어날 경우 보증을 책임지고 있는 대한주택보증의 자금이 모자라 보증 이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건설사가 부도나더라도 분양대금 떼일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건설사의 부도는 늘었지만 주택보증의 재무구조가 탄탄해서다.

22일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이 회사가 보증을 선 금액(보증잔액)은 131조4556억원으로 이 회사의 보증한도인 313조7813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보증한도는 보증회사의 자금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보증잔액이 한도금액에 육박하면 보증회사로서 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한주택보증은 지금의 2배에 이르는 아파트 분양보증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셈이다. 이 보증한도는 자기자본(3조8932억원)과 보완자본(정상·주의 보증손실충당금 5894억원)의 70배 범위 안에서 관리되고 있다.

다만 주택경기 침체로 대한주택보증의 유동성도 줄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실적은 2007년 상반기 22조8322억원, 2008년 상반기 11조195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조8875억원으로 해마다 절반씩 급감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한주택보증의 당기순이익도 2007년 6688억원에서 2008년 2073억원으로 급감했다.

또한 부도가 난 건설사를 대신해 분양대금을 돌려주다 보니 현금유동성도 2007년 3조7000억원에서 2008년 3조3000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2조7000억원으로 급감했다.


대한주택보증 조성봉 기획본부장은 “현금이 줄기는 했으나 자금여력이 많아 여전히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건설사의 부도도 최근 줄고 있는 데다 주택경기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어 경영상황도 다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victoria@fnnews.com 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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