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소형아파트 의무비율 ‘직격탄’..강남 재건축 하락반전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26 22:12

수정 2009.07.26 22:12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재건축단지 소형아파트 건설 의무비율 규제 등으로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줄줄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재건축 소형의무비율 규제(전체 신축가구의 20%를 전용 60㎡ 이하로 건설) 직격탄을 맞아 지난주 시세가 2000만∼4000만원가량 내렸고 강남구 개포주공단지도 2000만∼3000만원가량 빠졌다. 대표적인 중층재건축단지인 은마아파트도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호가가 1000만원 이상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 주말 호가가 1000만원 이상 빠졌다. 소형의무비율제 도입으로 재건축 후에도 중대형 아파트를 배정받기 어려울 것을 우려해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마아파트 101㎡는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10억원을 넘었지만 지금은 9억원대 후반에도 물건이 나와 있다.


은마아파트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소형 의무비율 때문에 문의가 줄어들고 매수세도 떨어지면서 호가가 지난주 초보다 1000만∼2000만원 내렸다”면서 “그러나 은마아파트는 다른 재건축단지보다 오름폭가 작았기 때문에 급락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는 지난 주말 매도호가가 2000만∼3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이 아파트 35㎡는 6억9000만∼7억원 선에서 지난 주말에는 6억8000만원으로 떨어졌고 50㎡는 지난주 초 10억원에서 주말엔 9억8000만원으로 2000만원 하락했지만 매수세는 없다.

개포동 S공인 관계자는 “한 동안 거래가 잘 돼 반응이 좋았는데 소형의무비율이 개포주공아파트 거래시장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전했다. 강동구 둔촌 주공 4단지 112㎡는 지난주 1000만원가량 떨어진 9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중대형 위주로 이루어진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도 소형의무비율제 도입에 따라 충격을 받고 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시세가 이달 초에 비해 2000만∼4000만원 빠졌다.

압구정 구현대1차아파트의 경우 소형의무비율을 적용하면 사업성이 없어 사실상 사업추진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이 아파트 142㎡는 지난주 초 18억∼18억5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서울시의 소형의무비율 도입방침 발표 이후 매수세가 뚝 끊긴 상황에서 가격도 하향조정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현 상황에선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 힘들고 1대 1 재건축을 하더라도 면적을 10%밖에 넓힐 수 없어 조합원 중 상당수가 기존 면적보다 줄여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되면 가격도 하향조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사장은 “강남구 개포주공이나 강동구 고덕주공,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등 저층단지는 소형의무비율 도입에 따른 충격이 상대적으로 덜하겠지만 강남구 대치동 은마나 강남구 압구정현대 등 대형 위주의 기존 중층 재건축단지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