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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아파트 많아진다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30 22:20

수정 2009.07.30 22:20



수도권에서 전체적으로 주택 공급은 줄어들고 있지만 중소형 아파트 공급 비중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들은 최근 인기가 높은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공급 비중을 늘릴 계획이어서 이 같은 경향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설사들은 경기 위축 및 미분양 급증 등으로 신규 분양을 자제하면서 주택공급을 줄이고 있지만 중소형 아파트 공급 비중은 오히려 늘리고 있다. 이는 중소형 아파트 인기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데 따른 것이다.

■중소형 아파트 공급 비중 급증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현재(7월 30일)까지 경기도에 분양된 66∼98㎡(20평형대) 규모의 소형 아파트는 2253가구로 올해 경기도에서 분양된 전체(1만1066가구)의 20.36%에 해당된다.

경기도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이 크기의 아파트가 두자릿수 비중으로 공급되는 건 최근 몇 년간 처음이다.
경기도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66∼98㎡ 크기 아파트는 2006년 전체의 7%, 2007년엔 6.1%, 2008년엔 5.3%를 각각 기록했다.

서울에서도 올해 들어 현재까지 66∼98㎡ 크기 아파트를 511가구 공급했다. 이는 전체 신규 분양 물량(2523가구)의 20.25%를 차지하는 것으로 2007년 18.1%, 2008년 21.1%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올랐다.

이 기간 서울에서는 특히 중형인 99∼131㎡(30평형대) 아파트 공급이 954가구를 기록, 전체의 37.81%를 차지했다. 이 크기의 아파트는 2007년 전체의 28.4%, 2008년 31.8% 수준으로 올해 들어 공급비중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인천의 경우 66∼98㎡대 아파트는 250가구 분양돼 전체 공급량(1만996가구)의 2.27%를 차지했지만 이는 청라지구 등 택지지구 용도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인천에서는 대부분 중소형, 중대형 아파트 공급용 택지가 정해져 있고 소형 아파트 분양은 지난해 집중돼 있었던 것. 대신 올해 99∼131㎡ 크기 아파트가 전체 분양 비중의 47.16%(5186가구)를 차지할 만큼 많았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팀장은 “지난해부터 중소형 아파트 인기가 서서히 올라가면서 대형 비중을 줄이고 131㎡ 이하 중소형을 늘리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이 아파트 가운데도 크기 변경을 통해 중소형이 늘어난 아파트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수요 많고 안정적인 분양 장점

중소형 아파트 인기세는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임에 따라 신규 분양 아파트도 이에 맞춰 중소형 규모를 늘리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택 크기 변경이 일어나는 곳은 주택 공급 규모 및 크기기 미리 정해진 택지지구나 조합원들의 의결로 아파트 크기를 미리 정해 놓은 뉴타운 재개발·재건축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체 개발 프로젝트 사업장이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최근 건설사들 분양계획을 확인해 보면 자체 개발 사업장에서는 중소형을 늘리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면서 “하반기엔 중소형 아파트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아파트가 LIG건영이 경기 용인시 언남동에 11월 분양 예정인 519가구(107∼157㎡)다. 이 아파트는 당초 계획보다 132∼164㎡(40평형대) 크기 아파트를 100가구 이상 줄이고 중형을 늘려 분양 계획을 새로 세웠다.


LIG건영 관계자는 “중대형을 많이 분양하면 분양가를 높게 받을 수 있어 수익성이 크지만 미분양 우려가 있다”면서 “중소형을 늘려 안정적으로 파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대형 아파트 공급량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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