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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라인’ 주변..자고나니 ‘金값’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8.02 21:55

수정 2009.08.02 21:55



서울지하철 9호선 인근 집값이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개통된지 10일만에 노선이 지나는 강서, 영등포, 동작, 서초구의 26개 동 중 10개 동의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233㎡는 연초대비 무려 10억원이나 급등했고, 강서구 등촌동과 양천구 목동지역에서도 1억원 이상 오른 단지가 수두룩하다.

이에따라 앞으로 지하철 역세권에 대한 투자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건설업체들도 역세권 아파트 분양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9호선 골드라인 주변 집값 폭등세

2일 부동산업계와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9호선이 지난달 24일 개통되면서 노선 주변에 위치한 서울시내 26개 동 중 서초구 잠원동 등 10개 동의 아파트 가격이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지하철 사각지대였던 지역의 교통불편이 해소되면서 즉각적으로 집값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동별로는 서초구 잠원동이 개통 10일만에 2.74% 올라 주변 26개 동 중 가장 큰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 영등포구 당산동1가도 같은기간 2.26%가 상승했다. 영등포구 영등포동8가(0.78%), 서초구 반포동(0.4%), 영등포구 양평동5가(0.28%) 등도 오름폭이 컸다.

개별 단지로는 고가 아파트가 많이 밀집한 서초구 반포동과 영등포구 당산동과 강서구 등촌동 지역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신반포역과 붙어있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13㎡은 지난달 21일 14억원이었으나 서울지하철 9호선 개통 열흘만에 무려 1억원이 올랐다. 또 고속터미널역 인근의 서초구 잠원동 한신2차 165㎡는 지난달 21일 17억원이었지만 현재는 18억원까지 뛴 상태다.

영등포구 당산동 지역도 강남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가격이 순식간에 2000만원이나 올랐다. 당산역과 인접한 영등포동8가 삼환 106㎡은 지난달 21일 5억1000만원에서 현재는 5억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 수요 늘고, 건설업체 앞다퉈 분양

최근 지하철 9호선으로 ‘역세권 아파트 불패’가 증명됨에 따라 역세권 인근 아파트 값이 오르고 관심도 더욱 늘어났다. 실제 서울 송파구 가락동 쌍용스윗닷홈3차 105㎡는 지난 6월 이후 급등하면서 6억원대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의 역세권 분양물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연내 서울·수도권 역세권 인근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총 9000여가구. 이 중 서울지역이 4500여가구이며 나머지는 수도권이다.

건설업체들도 역세권 분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5호선 광나루역과 7호선 온수역 인근에 8월과 10월에 각각 455가구와 170가구를 분양할 방침이다.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 GS건설 등도 성동구 2호선 상왕십리역 인근에 1105가구를 오는 11월 일반에 선보일 계획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아파트 투자가치를 따질 때 여러가지 요소가 있지만 이 중 가장 중요하게 취급하는 요소는 지하철 역세권과 얼마나 가깝냐는 것”이라며 “앞으로 역세권 인근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이를 노린 건설업체 분양도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체도 역세권 분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김명지기자

■사진설명=서울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서 역세권 주변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9호선 신반포역 인근의 래미안퍼스티지 역시 지난달 24일 개통 이후 10일 만에 1억원이 올랐다. 반포 래미안퍼스트지 아파트 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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