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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당분간 매물 쏟아져 가격 조정 예상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8.04 22:36

수정 2009.08.04 22:36



이르면 다음주부터 재건축 추진단지의 조합원 지분 거래가 제한적으로 허용됨에 따라 재건축 지분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합원 지분은 조합설립 인가 이후의 재건축단지 입주권으로 그동안 거래가 금지돼 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합원 지분 거래가 허용되면 일시적으로 매물이 쏟아져 단기적으로는 재건축아파트 값이 안정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개포주공1단지, 한신7차 등 ‘희색’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번 조합원 지분 거래 완화로 조합원 지분을 팔 수 있는 아파트는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압구정 한양 7차, 서초구 잠원동 한신7차 아파트 등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22개 단지 1만4000여가구다. 이에 따라 전매 금지로 지분을 팔지 못했던 조합원들이 이르면 다음주부터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의 경우 현지 중개업소에는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매도시점과 매수타이밍을 묻는 전화가 이따금 걸려오고 있다.
개포동 B공인 관계자는 “주공1단지는 2004년 이후로 전매가 불가능해 팔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개인적으로 대출을 많이 받은 매도자들의 경우 일부 급매물이 나올 수 있어 가격이 다소 조정되는 양상을 보이다가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G공인 관계자도 “개포주공아파트 매수희망자들은 이미 전매가 허용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매물이 많이 나와 가격이 조정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잠원동의 경우 이미 일부 매수자들이 중개업소에 진출, 투자가치와 매수타이밍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있다. 잠원동 J공인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된 일이지만 시행시기가 임박하면서 매수자들이 분위기를 확인하기 위해 다녀가고 있다”면서 “매물이 많이 쏟아져나오면 가격이 일시적으로 내릴 수 있겠지만 경기가 회복되고 시장상황이 좋아지면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경매시장서도 ‘금값’ 되나

이번 규제 완화로 경매시장에서도 재건축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경매로 낙찰받은 경우 일반 거래보다 재건축아파트를 싼값에 사들여 조합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아파트에 비해 재건축아파트는 경매시장에서도 비슷한 입지와 같은 면적에 비해 낙찰가율이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특수한 상황이 아닌 한 재건축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보다 높게 낙찰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규제 완화로 경매물건으로 나오는 재건축아파트 낙찰가율이 오르고 그만큼 경매시장에도 사람이 더 많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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