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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킬러솔루션’,글로벌시장을 향해 쏜다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08 22:00

수정 2009.11.08 22:00



정보기술(IT)서비스 업계가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 새로운 ‘킬러 솔루션’ 개발에 뛰어들었다. 기존 서비스론 시장이 한계에 이른만큼 먹힐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로 신시장을 창출하자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좋은 예다.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역시 IT서비스와 만나 새로운 미래의 수익모델로 재탄생했다. 업계는 이들 솔루션으로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삼성SDS,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승부수

삼성SDS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10월에는 수원에 위치한 삼성SDS SW연구소 내에 전진기지로 활용할 ‘삼성SDS 클라우드 컴퓨팅센터’도 오픈했다. 본격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내에 별도의 공간과 자원을 배치한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인터넷을 이용해 서버, 저장장치(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등을 빌려 쓰는 서비스다. 개별 기업이 별도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비해 투자 및 유지비용을 줄일 수 있고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IT 자원을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다.

종량제 개념인 삼성SDS의 ‘유즈플렉스’가 대표적인 서비스다. 게임업체가 3차원 게임을 개발할 때 고성능 컴퓨터나 서버 등을 구입할 필요 없이 개발 및 테스트 기간동안 플랫폼 일체를 빌려 쓸 수 있는 방식이다.

삼성SDS는 내년부터 ‘기업용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도 시작한다. 모바일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와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그동안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서비스는 기업용 메일이나 그룹웨어 중심으로 한정돼 있었다. 삼성SDS는 우선 해외에서 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의 뉴저지 데이터센터에 모바일용 서비스 인프라인 ‘삼성 모바일 클라우드 센터(SMCC)’를 구축하고 11월부터 일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에 착수했다. 2010년부터는 미주 지역부터 본격적인 모바일서비스를 시작하고 이어서 유럽과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2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300만명 수준의 모바일 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가 추진하는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는 전사적 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등 거의 모든 기업 애플리케이션 분야로 확대하는 것. 기업 애플리케이션 사용환경이 PC에서 이동성이 뛰어난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기업들은 많은 투자를 하지 않고도 자신들의 기업 애플리케이션들을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박승안 삼성SDS 정보기술연구소장은 “삼성SDS는 지난 수년간 축적해 온 기술, 글로벌 선진기업들과의 제휴, 인프라 투자를 통해 유틸리티컴퓨팅 서비스인 ‘유즈플렉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바이오인포매틱스와 모바일 서비스 등 미래 신규사업들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LG CNS, 클라우드 기반 정보보호 시장 공략

LG CNS는 정보보호 시장에서 먹거리를 찾고 있다. 이를 위해 LG CNS는 그 어느 누구도 하지 못했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바로 국내 대기업 가운데는 처음으로 ‘PC 없는 서버기반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것.

내년 2월이면 모든 업무를 인터넷에 연결된 서버에서 처리하게 된다. 회사 임직원들은 각자의 단말기를 통해 회사 내 중앙 서버에 접속, 업무를 처리하고 작업 후 만든 문서 도면 등의 데이터도 회사에서 할당해준 데이터 서버에 저장하게 된다.

LG CNS가 도입하는 ‘서버 기반 컴퓨팅’은 새롭게 조명받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일종이다.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대형 컴퓨터에 설치한 뒤 인터넷을 이용해 다수의 사람들이 나눠 쓰는 방식이다. 이른바 데스크톱을 가상화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은 미국 국방부가 최근 구축 작업에 들어갔을 뿐 민간 기업이 활용을 추진하는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LG CNS가 처음이다.

서버 기반 컴퓨팅을 도입하면 기업의 자산인 기술과 정보 유출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 모든 직원이 기업 내 서버에서만 작업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하는 것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개인에게 지급하던 PC나 각종 소프트웨어 구매 비용도 줄일 수 있고 PC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 소비량도 낮출 수 있어 그린 IT로도 각광받고 있다.

LG CNS는 서버 기반 컴퓨팅을 먼저 자사에 단계적으로 도입한 이후 그룹 전 계열사와 일반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품화(데스크톱 가상화 서비스)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 구현을 위해 필요한 사용자 환경 분석, 다양한 IT 인프라 구축, 운영 및 관리 전반에 대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IT 기업들도 LG CNS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 신재철 사장은 “‘서버 기반 컴퓨팅’은 현재까지 소규모 조직에 구현된 IT 트렌드로서 이상적인 이론 정도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약 1만여명이 사용하는 IT 환경으로 현실화되면 IT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소중한 자산으로서 정보보호는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를 통한 IT 투자 비용 절감, 그린 IT 실천 등 ‘서버 기반 컴퓨팅’을 통해 얻는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앞으로 기업의 IT 투자의 큰 축이 될 것이란 얘기다.

■SK C&C, 모바일 시장 절대 강자 꿈꾼다

SK C&C는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통하는 글로벌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모바일 머니와 모바일 뱅킹, 모바일 페이먼트, 빌링 등 IT와 통신을 결합한 모바일 서비스 분야다.

지난해 미국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 사업자인 모바일 머니 벤처스사에 ‘모바일 머니(Mobile Money) 2.0 플랫폼’을 제공,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미국의 ‘모바일 머니 벤처스’가 발주한 추가 사업도 수주해 싱가포르, 필리핀,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괌, 호주, 대만 등 아시아 9개 국가에 모바일 뱅킹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 C&C는 또 모바일 뱅킹 솔루션인 ‘모바일 온(Mobile On)’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바일 온’은 휴대폰 상에서의 계좌 조회, 이체, 고지서 납부와 같은 기본적인 금융 거래는 물론 증권 거래,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또한 소비자의 거래 내역 및 예산 관리 기능을 제공, 효율적인 소비 활동을 지원한다. 특히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강점도 지녔다.

지난 4월에는 470여개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는 몽골 최대은행인 칸 은행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진출 기반을 다졌다. 이번 사업에서 SK C&C는 자체 개발한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인 ‘엑스마스(xMAS)’를 활용해 인터넷 뱅킹 기반 서비스의 빠른 모바일 금융 서비스 전환을 진행했다. ‘엑스마스’는 자체 통합 엔진을 통해 웹 상의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수집하고 필요한 데이터만을 추출해 쉽고 빠르게 모바일 프로그램으로 전환시킬 수 있어 모바일 서비스 개발을 위해 효과적인 방법을 제공한다.

세계 3대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와도 손을 잡았다. 화웨이 소프트웨어는 화웨이의 통신 관련 장비에 탑재되는 솔루션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하는 회사다. 두 회사는 SK C&C의 과금(빌링) 솔루션 ‘NVIOS’와 모바일 결제 시스템 ‘m페이먼트’ 등 통신 관련 솔루션과 IT 서비스의 해외 마케팅 및 판매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SK C&C는 화웨이에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제공, 테스트를 한 뒤 중국과 유럽 주요 시장에서 시범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정보통신, LED와 IT의 만남 통해 시너지 창출

롯데정보통신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LED 분야를 전략 사업으로 육성중이다.

효율이 뛰어난 LED 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센서·컨트롤러와 접목시킨 자동통제 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다는 게 회사측의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조명사업에 머물렀던 LED를 IT와 접목해 감성 조명으로의 차별화 및 LED 응용산업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FIDES’(휘데스)라는 브랜드도 내놨다. ‘신뢰와 희망’이라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로 믿을 수 있는 친환경 조명으로 미래의 새로운 빛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LED와 접목한 IT기술도 확보한 상태. 원격 모니터링 및 제어기능을 통한 원격관리 시스템, 조명의 색과 밝기 등을 사용용도 및 사람의 심리상태에 알맞게 구현하는 ‘지그비(ZigBee)’ 기반의 무선 감성조명 시스템 등이 있다. 또한 시시각각 변화하는 고객의 감정과 욕구를 만족시키는 상황별, 장소별 조명과 빛에 대한 데이타베이스(DB)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우선 롯데그룹에 적용하고 점차 대외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월드 어드벤처 민속관 엘리베이터 채널사인, 세븐일레븐 및 롯데슈퍼 매장, 롯데마트 주차장 등에 LED조명 시범설치를 마쳤다. 롯데정보통신은 향후 롯데백화점, 크리스피크림도넛 등의 점포와 롯데주류BG 공장, 롯데로지스틱스 물류창고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지자체 및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한 LED 사업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미 올 상반기에 성공적으로 설치를 완료한 에너지관리공단, 한국개발연구원 등에서 원가 경쟁력 및 비용절감 효과가 입증됐다.

롯데정보통신은 “LED 전문 제조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쟁력이 뛰어난 LED 제품군을 확보했다”면서 “인텔리전스빌딩 시스템(IBS), 유-시티(u-City) 등 기존 사업과 연관성도 높아 사업 제안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정보통신은 LED를 활용한 디지털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DID), 미디어 파사드, 테마파크,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교통 표시판 백라이트유닛(BLU)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사진설명= ‘삼성SDS’ 지난 10월 경기 수원 삼성SDS SW연구소에 문을 연 '삼성SDS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 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컨트롤하고 있다.

‘LG CNS’ LG CNS 서울 상암동 데이터센터 종합상황실. LG CNS는 이곳에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갖추고 본사 및 그룹 계열사에 시범 적용 중이다.

‘SK C&C’ SK C&C와 화웨이 소프트웨어는 지난 6월 중국 선전에 위치한 화웨이 본사에서 통신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롯데정보통신’ 롯데정보통신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구축한 크리스피크림 도너츠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이곳에 설치된 LED 조명은 적외선이나 자외선 같은 유해 전자파를 방출하지 않고도 기존 백열등 대비 80∼90%, 형광등 대비 40∼45%의 소비전력 절감 효과를 갖춘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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