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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악화로 신축 다세대·다가구 통매각 속출

김명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20 21:57

수정 2009.12.20 21:57



경기 악화로 신축 다세대·다가구주택들이 통째로 시장에 나오고 있다. 분양이 안돼 건물 전체를 매각하는 ‘통매각’이 늘고 있는 것이다. 또 2001∼2003년에 지은 다세대·다가구주택에 대해 양도세 100% 감면 혜택도 내년에 종료돼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화곡동과 은평구 불광동, 중랑구 면목동 등에 올해 지어진 다세대·다가구주택 중 경기 악화로 분양자를 찾지 못해 ‘통매각’ 절차를 밟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다세대·다가구주택을 지었지만 분양이 안되고 금리 부담이 가중되자 헐값에 내놓고 있는 것이다.

서울 화곡본동 화곡역과 까치산역 사이 전봇대와 건물 벽에는 ‘빌라 급매물’을 홍보하는 전단지가 즐비했다.
전단지에는 현금 2500만원만 있으며 1억2000만원짜리 빌라를 매입할 수 있다는 등의 자극적인 문구가 가득하다.

중랑구 면목동 S공인 관계자는 “얼마전 8가구짜리 빌라 통매각을 의뢰받았지만 수요자가 없어 무산됐다”며 “건축업자 중에는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자금을 끌어다 쓴 사람이 많아 이자부담으로 자살했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말했다.

다세대·다주택주택 가격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2001∼2003년 사이에 지어진 다세대·다가구주택에 대해 적용하고 있는 양도세 100% 감면 혜택이 내년에 종료되면서 급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당시 정부는 주택경기 부양을 위해 2001년 5월 23일부터 2003년 6월 30일까지 분양계약을 한 신축주택을 팔면 양도세 전액을 감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A공인 관계자는 “지난 2001∼2003년 규제완화 바람을 타고 다세대·다가구주택을 지어 임대사업을 했던 집주인들이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 물건을 서둘러 처분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서민들이 많이 찾는전용 85㎡ 다세대주택의 경우 지난 9월 2억원이었는데 지금은 1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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