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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의 부활’..中 4조위안 경기부양책 효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14 18:18

수정 2014.11.07 11:16

【베이징=최필수특파원】‘중국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세계 3위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경제에 회생 조짐이 확연해지고 있다. 침체에 빠져든 세계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든든한 ‘깊은 주머니’로 주요국가들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룩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이 경기부양책 효과로 2·4분기에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가 홍콩과 베이징 소재 투자은행과 증권회사 및 무디스 등 주요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실물경제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첫 3개월간 국내총생산(GDP)이 6.3% 성장하는 데 이어 2·4분기에는 6.6%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999년 이후 최저치이지만 다른 주요 국가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중국 경제가 침체에 선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제시한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주목하면서 중국 경제의 반전 모멘텀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메릴린치 홍콩 지사의 루 팅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세계적인 침체에서 처음으로 벗어나는 주요국이 될 전망”이라면서 중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첫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용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9월 이후 기업 및 가계 부문에서 의미있는 성장세를 보인 곳은 중국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외환보유 규모가 1조9500억달러로 재정 분야도 상대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서 공공 채무가 GDP의 18.5% 밖에 안돼 인도의 75%에 비해 훨씬 적은 것도 강점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깊은 주머니’를 가진 나라일 것”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내수를 진작시키고 성장을 유지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홍콩의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드봐이포 에번스 경제전략가도 중국 은행권의 대출이 지난달 한해 전에 비해 두배 가량 늘어난 것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 은행들이 미국이나 유럽과는 달리 악성 부실채권 부담이 적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면서 “이 덕분에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훨씬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중국 은행권의 신규 대출은 사상 최고인 1조2000억위안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해 9개월 평균의 세배 이상이다.

JP 모건 체이스 관계자도 중국이 올해 7.2%가량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이 가운데 소비부문이 4.4%포인트 정도 기여하며 투자 기여율도 4%포인트가량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부양책에 따른 소비 증가가 올해 성장에 기여하는 부분이 최대 3%포인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수출은 위축되면서 마이너스 1.2%포인트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디 스위스의 홍콩 소재 아시아분석 책임자 타오 동도 “중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판단”이라면서 대출이 증가 추세이며 당국의 과감한 인프라 투자로 건설과 기계 분야의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SJS 마켓츠가 최저 5%를 전망한 데부터 크레디스위스, 메릴 린치, 노무라, BoCHK 등은 최대 8%까지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경기 반전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각종 대규모 건설사업이 전국적으로 시작됐고 신규 철도 부설사업도 속속 착공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건설 경기 회생에 약 1조2000억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택, 철도, 도로 건설 투자는 철광석 가격 반등과 산업생산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증시도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고점 대비 70% 가까이 추락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1월에만 9.3% 오르면서 현재 2200선을 돌파한 상태다.
소비도 지난 춘제(설)기간 판매가 크게 늘어 지난해 대비 13.8% 늘어난 2900억위안을 기록했다.

/cp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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