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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가 Money?] 인간 거미줄 트위터..10억명 시대

최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18 15:45

수정 2014.11.07 00:27

지난 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 이후 트위터에 “죽고 싶지 않아”라는 트윗(글)을 남기고 소식이 끊긴 우치다의 팔로워(트위터 구독자)가 1만명이 넘었다. 그가 팔로우한 사람은 겨우 19명이었다.

트위터는 전세계 사람을 하나로 묶어 일본의 대재앙을 서로 슬퍼하고 위로하는 소통의 공간이 됐다.

최근 이집트 등 중동의 민주화 시위는 트위터의 글을 통해 권력을 교체하는 도구로 활용될 정도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위력은 강력해 지고 있다.

트위터는 국내에서만 가입자가 308만명에 이르고 하루 7000만 건의 트윗이 돌아 다닌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인맥을 중시하는 사회풍토가 네트위크와 만나면서 인간관계를 바꿔놓고 있다.



트위터는 140자를 넘지 않는 메시지가 특징이다. 짧은 문장 속에 자신의 생각과 상황을 압축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블로그가 갖는 장황함을 탈해 현대사회의 ‘속도’에 부응했다.

지난해 연초 폭설로 출근대란이 일어났을 때 어느 매체보다 빠르게 정보를 전파한 것이 바로 트위터였다.

트위터는 다른 SNS와 달리 상대방이 허락하지 않아도 일방적으로 ‘팔로어(follower)’로 등록할 수 있다.

트위터의 한글 서비스인 트위커(twtkr)를 운영하는 드림위즈의 전성구 쇼셜마케팅부장은 “한국 SNS의 원조격인 ‘싸이월드’가 상호 인증을 통해 ‘1촌’을 맺어야 소통이 가능했던 ‘1 대 1’ 구도였다면 트위터는 ‘1 대 n(다수 대중)’의 관계로 확장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트위터는 개인과 개인 뿐아니라 기업, 정부, 정치인, 연예인 등 대중과 소통을 원하는 주체들이 필수적으로 갖춰야할 조건이 됐다.

국내 증권시장에서 트위터 활용을 선도하고 있는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지난해 초 트위터를 개설한지 1년 만에 100만 팔로워를 달성했다. 트위터에선 투자 전문가들과 1대 1 대화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주식을 매입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트위터의 대중적 파급력은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정보통신(IT) 업계는 트위터를 통해 직접으로 매출이 얼마나 늘어났는 지 계산하지 못한다.

하지만 트위터는 지난해 말 기업가치가 37억 달러(한화 약 4조2000억원)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13년 말까지 세계적으로 10억명의 트위터 사용자로부터 15억달러(1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순이익은 1억1100만달러(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위터는 기업의 마케팅에도 활용되고 있다. 드림위즈 전 부장은 “국내 기업들이 트위터에 관심을 갖는 것은 소통의 매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옛날에는 기업이 홍보를 하거나 이벤트를 진행하면 그에 따른 결과를 알아보기 위해 여론조사를 벌이는 등 별도의 작업을 해야 했다.

그러나 트위터를 통한 마케팅은 그 반응을 한눈에 알수 있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연계돼 지역?성?세대별 특성까지도 곧바로 분석해 낼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 황순배 차장은 “주식 관련 트위터 동호회도 주식(선물·옵션), 시황, 종목상담, 차트분석 등 주제와 내용이 가지각색”이라며 “일반 마케팅에서는 제작시간을 들이고 매체를 섭외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많이 들지만 트위터는 돈과 시간이 거의 들지 않아 영업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트위터를 기반으로 한 매쉬업(mashup:각종 콘텐츠와 서비스를 융합해 만들어 낸 새로운 웹서비스)이 확산되면서 연관 산업도 팽창하고 있다.


트위터에 사진을 연동해주는 서비스인 트윗픽(twitpic)의 경우 1000만 달러(113억원)에 인수제의를 뿌리쳤다고 전해질 만큼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khchoi@fnnews.com 최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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