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 참석해 "우리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경쟁 대상국보다 안정적인 모습"이라면서도 "실물에 비해 금융시장이 몇 개월 앞서 가지만 금융시장이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된다"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괴리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박 장관은 이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를 늘리는 것보다 이미 체결된 협정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무역 1조달러를 달성했는데 멀리 봐서 몇 가지 부분에서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이미 FTA를 많이 체결했는데 활용률이 낮다. 체결을 늘리는 것 못지않게 활용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또 "우리나라 복지지출 수준은 적절하다"며 선거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복지 확대를 경계했다.
다만 국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보육에 대한 투자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정부가 미래를 대비하는 것에 다소 소흘히 한 측면을 반성하며 미래투자 가운데 보육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해야 한다"며 "보육은 우수한 인적자원을 확충하는 미래투자"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2015년까지 중견기업 3000개 육성을 목표로 하는 종합육성대책을 4~5월께 내놓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앞으로 경제가 성장하려면 중견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며, 이에 올해를 중견기업제도가 정착되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중견기업이란 용어가 처음 법에 등장했지만 아직도 각종 제도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중견기업 육성을 올해 우선순위과제로 삼고 4~5월께 중견기업과 관련한 종합적인 육성대책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홍 장관은 "대기업의 소상공인 분야 진출, 일감 몰아주기 등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한 영역으로 움직이는 걸 자제하는 게 해당 기업에도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대기업이 늘 고민해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동반성장문화 정착을 목표로 지경부와 유관 공기업이 먼저 시범을 보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근로시간 문제와 관련해선 "법정근로시간이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바뀌는 데 약 10년이 걸렸다"며 "제도가 아닌 문화의 문제로 접근해야 하며 정부도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활동에 애로가 없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휴일근로제도 변화 등을 통해 기업이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겨 국내 일자리가 감소할 수도 있다. 이런 모든 부작용을 정부가 잘 파악하고 있으니 큰 걱정 없이 기업 활동에 매진해 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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