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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처 수장들 "실물경제 우려" 한목소리

이승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17 18:12

수정 2012.02.17 18:12

 경제부처 장관들이 17일 기업인들을 만나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하고 중견기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 참석해 "우리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경쟁 대상국보다 안정적인 모습"이라면서도 "실물에 비해 금융시장이 몇 개월 앞서 가지만 금융시장이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된다"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괴리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박 장관은 이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를 늘리는 것보다 이미 체결된 협정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무역 1조달러를 달성했는데 멀리 봐서 몇 가지 부분에서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이미 FTA를 많이 체결했는데 활용률이 낮다. 체결을 늘리는 것 못지않게 활용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또 "우리나라 복지지출 수준은 적절하다"며 선거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복지 확대를 경계했다.


 다만 국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보육에 대한 투자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정부가 미래를 대비하는 것에 다소 소흘히 한 측면을 반성하며 미래투자 가운데 보육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해야 한다"며 "보육은 우수한 인적자원을 확충하는 미래투자"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2015년까지 중견기업 3000개 육성을 목표로 하는 종합육성대책을 4~5월께 내놓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앞으로 경제가 성장하려면 중견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며, 이에 올해를 중견기업제도가 정착되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중견기업이란 용어가 처음 법에 등장했지만 아직도 각종 제도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중견기업 육성을 올해 우선순위과제로 삼고 4~5월께 중견기업과 관련한 종합적인 육성대책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홍 장관은 "대기업의 소상공인 분야 진출, 일감 몰아주기 등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한 영역으로 움직이는 걸 자제하는 게 해당 기업에도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대기업이 늘 고민해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동반성장문화 정착을 목표로 지경부와 유관 공기업이 먼저 시범을 보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근로시간 문제와 관련해선 "법정근로시간이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바뀌는 데 약 10년이 걸렸다"며 "제도가 아닌 문화의 문제로 접근해야 하며 정부도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활동에 애로가 없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휴일근로제도 변화 등을 통해 기업이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겨 국내 일자리가 감소할 수도 있다.
이런 모든 부작용을 정부가 잘 파악하고 있으니 큰 걱정 없이 기업 활동에 매진해 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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