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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65개 회원사 참여 '해외농업개발협회’ 탄생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19 17:12

수정 2012.02.19 17:12

 정부의 해외 식량자원 확보 정책이 국내 165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해외농업개발협회' 탄생으로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국제 곡물메이저와 투기자본이 주도하는 국제 농산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주목된다.

 19일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20일 경기 의왕 농어촌공사에서 회원 165개사가 참여하는 해외농업개발협회가 발족한다. 초대 회장사로는 협회 창립을 주도해온 농어촌공사가 유력하며 이에 따라 박재순 농어촌공사 사장이 회장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최근 들어 해외농업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바이오제약사 셀트리온과 제분·사료 기업인 동아원이 설립한 해외자원개발 업체 코지드 등도 거론되고 있다.

 1970년대 정부 주도로 이뤄진 해외농업개발은 1990년대부터 민간 주도로 이어졌지만 해외 인프라 미비와 경험 부족, 국제 곡물메이저들의 견고한 시장 독점으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3~4년간 국제 곡물 수급 불안으로 인한 곡물가격 상승과 바이오디젤·산림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해외농업개발에 뛰어든 기업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농업분야(축산포함)진출 기업은 지난 2008년 17개사에 불과했으나 2009년 35개사, 2010년 68개사에 이어 지난해 87개사로 증가했다. 해외 산림개발 기업 80개사까지 포함하면 총 165개(2개사 농업·산림 중복 참여)에 이른다.

 최근엔 러시아·동남아 등지에서의 직접 농장 운영뿐만 아니라 미국 카길 등 곡물메이저가 장악하고 있는 곡물수집 및 곡물 수출 인프라 확보에 관심을 두고 있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현재 국내 대표적인 해운업체 한진해운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항에 곡물 수출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곡물터미널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삼성물산, STX 등과 함께 곡물수집 사업에 뛰어들었다.
러시아에서 1만6700㏊의 농장을 운영 중인 현대중공업과 캄보디아에서 총 2만6000㏊의 쌀·콩 농장을 구축 중인 대우인터내셔널의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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