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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원대 ‘명품 슈트’ 공개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02 17:06

수정 2013.08.02 17:06

오는 5일 열리는 제35차 세계주문양복연맹 총회에서 공개되는 230수 란스미어(lancemere) 원단으로 만든 3000만원대의 수트를 백운현 양복 명장이 선보이고 있다.
오는 5일 열리는 제35차 세계주문양복연맹 총회에서 공개되는 230수 란스미어(lancemere) 원단으로 만든 3000만원대의 수트를 백운현 양복 명장이 선보이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즐겨 입는다는 3000만원대 국산 초고가 슈트가 외국 양복 명장들에게 공개된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5일부터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제35차 세계주문양복연맹 총회에서 이 회장의 맞춤형 양복 소재로 자주 쓰이는 것으로 알려진 230수 란스미어 원단으로 만든 국산 슈트가 전시된다고 2일 밝혔다.

230수 란스미어 원단은 제일모직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소재로, 실내에서 사육한 생후 1년 미만 양의 목덜미에서 추출한 양모로 만든다. 원단 1g에서 무려 170m의 실을 뽑아낼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적용, 가늘고 가벼울 뿐 아니라 부드럽고 탄력성이 좋아 이 회장 등 대기업 오너들의 맞춤형 양복제작에 자주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복 제작에 소요된 원단 가격만 1500만원이며 판매가는 3000만원을 호가한다.

세계 유수의 양복 명장들을 상대로 국내 맞춤형 양복 기술 수준을 뽐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슈트를 만든 주인공은 양복 명장인 백운현씨다. 백 명장은 1975년 제22회 스페인 마드리드 양복 직종에서 금메달을 따낸 기능인으로 2007년 '대한민국 양복 명장'과 '기능한국인'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 양재동에서 '골드핸드' 양복점을 운영하면서 한국남성패션문화협회 기술.패션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백 명장은 지난달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막을 내린 제42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18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한 한국대표팀 정장 단복을 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계주문양복연맹 총회는 1910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처음 열렸다.

1991년에 이어 한국에서 두번째로 열리는 올해 총회는 고용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후원하며 '휴머니즘 패션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이탈리아와 프랑스, 미국, 영국 등 23개국에서 맞춤 양복 명장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일간 열린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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