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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사의 표명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2 22:02

수정 2014.10.24 23:52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사의 표명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사진)이 22일 사의를 표명했다.

국무조정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실장이 오늘 일신상의 사정으로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에도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 규제정보포털 사이트에 대한 시연을 하는 등 현 정부의 주요 정책 어젠다를 진두지휘해 왔다.

국무조정실 내부에 규제조정실을 두고 관계 차관회의 등을 통해 그동안 각종 현안을 챙겨온 것이 대표적이다.

또 세월호 침몰과 이후 벌어진 각종 안전사고로 인해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 국가 안전점검 강화도 사실상 김 실장의 몫이었다. 게다가 이후 정부 조직개편 과정에선 김 실장의 의지가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전해질 정도로 현 정부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 왔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복수의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직원들이 힘들 정도의 꼼꼼한 업무처리는 (김 실장의)강점이었다"면서 "평소에도 쉬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할 줄은 몰라서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지난 7년여간 정부의 주요 직책을 맡으면서 누적된 피로감과 건강 악화 등이 사의 표명의 직접적인 이유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3월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오른 뒤에는 큰아들을 잃는 아픔을 겪기도 해 당시 주변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큰아들을 오랫동안 간병하면서 역시 건강이 악화된 부인을 챙기기 위해서도 사의를 택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느냐는 전언이다.


공무원 사회에서 '고졸 신화'로 알려진 김 실장은 사의 직전인 이날 오후에는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420명의 신입 사무관들에게 공직에 대해 강연하는 등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김 실장은 행시 26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세계은행 선임정책관,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기획관, 대통령실 경제수석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예산실장, 제2차관을 역임했다.


한편 후임으로는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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