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유시민 광장 기고 “이 대통령에 동병상련 느낀다”

최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22 18:48

수정 2009.01.22 18:45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과 장관들을 보면서 동병상련의 정 또는 그와 비슷한 아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22일 발간된 계간 ‘광장’ 2호(2009년 신년호)에 기고한 ‘국정운영의 성패는 마음에 달렸다’에서 “경제위기 속에서 대통령이 국민의 지지를 잃고 악전고투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광장’은 민주개혁세력의 싱크탱크 역할을 자임하며 지난해 3월 출범한 ‘재단법인 광장’에서 발행하는 계간지며 법인은 이해찬 전 총리가 이사장으로 있다.

유 전 장관은 기고문에서 “대통령에게서 정책마다 사사건건 비판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을 미워하는 기색이 보인다”며 “‘저 사람들은 친북좌파들이라 원래부터 대통령을 싫어해서 반대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는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영혼이 없는 공무원’이라는 표현에 대해 “공무원이 갖고 있는 국민의 공복이라는 자부심, 애국적 열정, 뒤지지 않으려는 경쟁심이 공무원의 영혼”이라며 “공무원 스스로 영혼이 없다고 푸념하는 풍경은 정부가 이미 절반쯤은 실패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직자들의 자부심을 모욕하고 정치적 편향을 강요하는 것은 대통령과 장관이 스스로 자기 발등을 찍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현 정부의 소통 부재와 관련,유 전 장관은 “대통령과 국민이 잘 소통하지 못하면 국민과 권력 사이에 긴장이 발생해 국가 전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청와대 참모들은 대통령 말씀의 날을 무디게 하고 가시를 빼는 일에 더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선, “야당이란 무슨 일이 되게 만들기는 어려워도 무엇을 못하게 하는데는 비상한 능력을 발휘한다”며 “때로 자존심이 상하고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밉더라도 야당을 잘 ‘섬겨야’ 한다”고 했다.


한편 유 전 장관은 ‘더 내고 덜 받는’ 국민연금법 개정 과정을 소개하며, 기초노령연금을 연계 처리함으로써 야당 국회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khchoi@fnnews.com최경환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