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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자율화 유망학군 집값 ‘들썩’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07 22:40

수정 2014.11.07 15:58

새 정부가 대학입시 제도 자율화를 서둘러 추진키로 함에 따라 학군수요가 많은 지역의 집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교육평준화 제도가 폐지되면 중장기적으로 전통적인 유망 학군 집값에 영향을 줘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수위원회가 교육부의 대학입시 업무를 폐지하고, 대입제도 자율화를 서둘러 추진할 계획을 밝히면서 강남구, 노원구 등 전통적으로 학군수요가 많은 지역의 집값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전셋값은 평균 0.02% 오른 가운데 강남구(0.05%)와 노원구(0.11%)는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15∼128㎡ 전셋값은 1500만∼2500만원가량 뛰었고,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151㎡ 전셋값도 2000만원 올랐다. 노원구 중계동 롯데우성 140㎡(42평형) 전셋값은 1000만원 올랐다.


방학을 맞아 학군 수요 때문으로 풀이되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입 자율화 등 교육 공약의 영향도 크다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단지내상가 내 토마토공인 김성일 사장은 “학군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은 수요자들이 먼저 안다”면서 “방학 이사철 호재와 새 정부 기대감으로 동부센트레빌 아파트 122㎡ 전세값이 최근 한달새 5000만원씩 올랐다”고 설명햇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 새 정부가 교육 정책을 구체적으로 확정하면서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사장은 “대입 자율화가 강화되면 기존 명문 학군 지역의 부동산은 들썩일 수밖에 없다”면서 “교육 자율화 방안이 확정되면서 해당 지역은 계속 자극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초등학교, 중학교 학군이 좋은 지역에 관심이 몰릴 것”이라면서 “단기간엔 강남, 목동, 노원 등 기존 유망 학군 지역이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부동산뱅크 길진홍 팀장은 “새 정부가 강북지역에 뉴타운을 조성하면서 특목고 등을 설치해 교육 여건을 강화한다고 하지만, 당분간 강남 지역이나 기존 명문 학군 선호도를 따라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간엔 강남, 목동, 노원 등 기존 유망 학군 지역이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대입 자율화로 인해 명문 지역 선호도가 더 강화되는 등 ‘양극화’ 심화도 우려된다”면서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강북 등 지역별 교육 특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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