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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지도 ‘청약률 제로’ 속출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0 22:38

수정 2014.11.07 11:14

단지 규모가 1000가구에 육박하는 지방의 랜드마크급 아파트도 청약률 ‘0’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들 대단지를 비롯해 올해 들어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 중 22개 단지 총 6139가구가 순위내 청약률 제로를 기록했다.

1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7일 1∼3순위 청약을 마감한 울산 중구 반구동의 ‘강변 극동클래스’ 아파트(935가구)는 순위내 청약에서 신청자가 한명도 없었다. 대부분 청약률 제로 단지가 소규모 아파트 단지인데 비해 이 아파트는 1000가구에 육박하는 매머드급이어서 지방의 미분양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앞서 지난달 1∼3순위 청약을 받은 충남 천안시 ‘두정역 이안더센트럴’ 아파트(935가구)도 대형 아파트 단지인데도 불구하고 순위 안에서 한명의 청약자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시 같은 달 울산 북구 신천동에서 분양된 한 아파트(740여가구)도 청약률 제로를 기록했다.


이들 단지는 모두 ‘법정 청약기간’을 대충 넘긴 후 미분양으로 처리해 모든 희망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분양을 하는 속칭 ‘깜깜이 분양’을 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건설사들이 애초에 미분양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견본주택을 정식 청약기간 이후에 여는 등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이른바 ‘4순위’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방 미분양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6일 순위내 청약을 마감한 전남 광양시 중동 ‘광양 해중예다인’ 아파트(449가구)가 순위 안에서 한명도 청약이 되지 않는 등 올해 들어 이달 현재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청약률 ‘0’단지는 22곳 6139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2월 말 순위내 청약을 마친 광주 도천동 중흥아파트(98가구), 강원 원주시 태장동 성호아파트(45가구), 경북 구미시 금오산 어울림1단지(330가구)·2단지(277가구), 경기 하남시 두산위브파크(189가구) 등도 모두 청약률 제로 단지로 기록됐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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