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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우유 ‘덤’이 매출 30% 좌우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4.23 21:47

수정 2014.11.07 07:13

서울우유·남양유업·매일유업 등 ‘빅3’ 우유 업체들의 우유 매출이 할인점 등에서 ‘덤’ 판매를 중단한 이후 급락하고 있다.

반면 덤을 제공하는 할인점 등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이나 프리미엄급 브랜드는 오히려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하는 등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예상을 넘는 매출 감소세를 보이자 덤 행사 중단을 유보하는 등 덤 중단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두부, 음료 등 식음료 업계는 유업계의 덤 중단 조치를 바로미터로 삼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빅3’ 매출 30% 급감, PB 등 매출 최대 100% 신장

23일 이마트, 롯데마트 등 할인점에 따르면 덤 행사를 중단한 ‘빅3’ 업체의 흰우유 매출이 곤두박질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덤 행사를 중단한 이들 ‘빅3’의 흰우유 매출이 전달에 비해 30%가량 급감했고 홈플러스 역시 이들 빅3의 흰우유 매출이 30∼40% 줄었다.


롯데마트는 흰우유 전체 매출이 7%가량 감소했다. 이들 ‘빅3’의 매출 비중이 60%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빅3’의 매출 규모는 전월 같은 기간에 비해 12%가량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PB 제품이나 프리미엄급 브랜드, 대용량 판매는 큰 폭으로 늘었다.

이마트는 PB 우유 판매가 전달보다 무려 100% 늘었고 1.8ℓ와 2.3ℓ 등의 대용량 우유 판매량도 지난달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

홈플러스의 경우 PB 우유는 전달보다 무려 80% 신장했고 평소 덤 행사를 하지 않던 프리미엄급 우유들도 20∼3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PB 우유 급신장으로 지난달 8%이던 PB우유 비중이 최근에는 8.8%까지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덤 행사를 중단한 빅3 제품에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PB 우유나 대용량 우유 등으로 옮겨갔다”면서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덤’ 중단 대열 이탈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우유 덤 판매 중단을 요청하면서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빅3’는 이달 초부터 덤 행사를 중단키로 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1일 할인점 등에서 덤 판매를 완전 중단했고 서울우유와 남양유업도 지난 12일부터 나란히 덤 행사를 하지 않았다.

이 중 매일유업은 증정용 우유 생산라인마저 중단했다. 초기 우유 매출이 단기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낙농가 보호와 업체 간 출혈경쟁을 막기 위한 결정에서였다.

그러나 덤 행사 중단 이후 매출이 곤두박질치자 일부 업체는 덤 중단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덤 행사 중단을 일단 유보키로 하고 일부 할인점 등을 대상으로 덤 행사를 재개했다.
매출 감소폭이 한계점을 넘자 당초 방침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 한계점으로 잡았던 덤 행사 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분이 10%를 훨씬 넘어서자 이를 견디지 못하고 덤 제공 재개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매출 하락폭은 덤 제공 중단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예상보다 커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yoon@fnnews.com윤정남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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