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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문용 자동폐쇄장치 ‘주목’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6.18 22:42

수정 2014.11.07 01:29

공상과학(SF)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폭발과 함께 차례로 닫히는 문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해 탈출하는 장면이 나온다. 닫힌 문에 주인공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지만 폭발로 인한 부상을 막아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 영화에서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화재나 재난 발생 시 방화문이 자동으로 닫힌다면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관련법 제정으로 ‘방화문용 자동폐쇄장치’ 시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특별피난계단의 계단실 및 부속설비제연설비의 화재안전기준(NFSC501A)’이 새롭게 제정되면서 16층 이상 아파트와 10층 이상 빌딩의 모든 층에는 유사시 자동으로 방화문이 닫히도록 하는 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특별 피난 계단 방화문용 자동폐쇄장치’라 불리는 이 장치는 우리가 방화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어클로저와 수신기가 결합된 제품. 수신기는 화재와 연기를 감지하는 센서와 연동 되어 있어 화재 발생 시 실내의 센서가 이를 감지하면 중앙통제실 또는 자체센서가 문을 자동으로 닫히도록 하는 것이다.


관련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모든 회사는 한국소방검정공사에서 인정하는 ‘KFI’인증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 현재까지 KFI 인정을 받은 회사는 아이레보(아이레보금강CS)와 경진SDS 두 곳뿐이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단기간에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업체들의 시장 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서는 현재 국내 방화문시장 규모를 20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이중 도어클로저 만 1000억원 규모를 차지하고 있어 자동폐쇄장치 시장이 수년 내 1000억원대로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업체 난립에 따른 경쟁과열과 시장정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지털도어록 업체들까지 적극 가세해 신규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업체는 디지털도어록 제조사 아이레보. 아이레보는 기존 도어클로저가 문을 열 때 힘이 많이 필요했던 것을 개선해 노인이나 어린아이들도 쉽게 열 수 있게 했다. 또한 화재발생 시에만 최대 폐쇄력(문이 닫히는 힘)이 작동하도록 해 안전성도 높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기술은 현재 세계특허 출원 중이다. 또한 디지털도어록 등 홈시큐리티 전문기업인 서울통신기술도 시장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시장 진출을 저울질 중이다.


아이레보 관계자는 “방화문용 자동폐쇄장치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해 3년 내 디지털도어록 시장 규모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 된다”며 “아이레보뿐 아니라 상당수 디지털도어록 업체들이 포화상태인 디지털도어록 대신 신수익원 발굴 차원에서 눈돌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사진설명=아이레보의 특별피난계단 방화문용 자동폐쇄장치(모델명 LVA-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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