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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업지역..“올들어 1억 올랐지만 매물 거의 없어”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7.01 22:37

수정 2014.11.07 00:36



1일 오후 서울 금천구 시흥동 대한전선 부지 앞 진주공인 류지형 사장은 서울 강남지역은 물론 최근 집값이 오른 강북지역 등 곳곳에서 찾아오는 상담자들과 면담을 하느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준공업규제가 풀리면서 대한전선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올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 문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류 사장은 “이 지역에서는 이미 우리도 양천구 목동이나 경기 안양 평촌에 비해 못할 것 없다는 인식이 자리잡았다”면서 “주변 아파트는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 등의 호재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평균 1억원 정도 올랐지만 매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전선 부지 바로 앞의 무지개아파트 지분은 이미 3.3㎡당 3000만원에 육박한다. 이 아파트 지분 33㎡가 2억6500만∼2억80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 마저 매물이 거의 없다.
이 지역을 통틀어 매물은 한두 개에 불과할 정도다.

준공업지역이 938만㎡로 서울시내에서 가장 많이 들어서 있는 영등포구 문래동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 지역에서는 옛 경성방직 공장터에 오피스빌딩, 호텔, 백화점, 멀티플렉스 등 매머드급 복합유통단지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이미 파다하다. 특히 이번에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 계획이 발표되자 개발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

문래동3가 그대가부동산 관계자는 “며칠 전까지 10개 정도의 아파트 매물이 있었지만 지금은 2개 정도로 줄었다”면서 “지금 팔면 하한가에 파는 것이라는 인식이 커 매물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준공업지 인근 아파트 가운데 국민주택규모 85㎡는 이미 4억원이 넘었다. 준공업지역의 3.3㎡당 평균가격은 1300만∼2500만원선이다.

강서구 가양동 CJ김포공장 인근 주민들도 부동산 상승 기대감이 높다. 이 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이 곳은 특히 내년 3월이면 강남권을 30분 안에 다닐 수 있는 9호선이 개통되는 등 호재도 있어 개발 기대감이 크다. CJ공장 및 대상공장부지 뒤편 한강월드메르디앙, 한강타운1단지, 대아동신, 대림경동 등이 공장부지 개발로 인한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을 전망이다.


가양동 비젼공인 관계자는 “대림경동 105.6㎡는 5억8000만∼7억원까지 올랐다”면서 “개발 호재가 많아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준공업지역 규제완화 계획이 발표되면서 구로구 구로동, 양천구 목동, 성동구 성수동, 도봉구 창동 등의 부동산중개업소에는 해당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올 것이란 기대감에 전화문의가 부쩍 늘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준공업지역이 풀리는 곳은 서울에서도 알짜 부지”라면서 “준공업지 인근에 여의도, 뚝섬, 목동 등 집값이 높게 형성된 곳이 자리 잡고 있어 이에 영향을 받아 대부분지역에서 가격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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