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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가고 리모델링 뜬다

박현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7.04 20:56

수정 2014.11.07 00:22



서울지역 아파트 시장에서 올해들어 재건축 추진단지와 리모델링 추진단지 간에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같은 노후 중층아파트 단지지만 재건축 추진단지는 그동안 지분값 이상 급등과 정부의 개발이익환수제 확대 및 일반분양분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으로 조합원들의 추가부담금이 크게 늘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가격이 급전직하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일찌감치 재건축을 포기하고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는 ‘반사이익’으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권의 일부 재건축 추진단지는 올해들어 지난 6개월간 집값이 최고 2억원 안팎이나 빠진 데 비해 리모델링 추진단지는 시공사 선정 후 1000∼2000만원씩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재건축에 대한 개발이익환수와 일반분양분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으로 조합원들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데 비해 리모델링 추진 단지는 틈새시장을 형성하면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4일 부동업계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광장동 광장현대 3·5단지는 건설사들로부터 현재 리모델링 사업제안서를 받은 상태다.
사업제안서 접수 이후 한 달만에 이 아파트 3단지 82㎡는 시세가 3억8000만∼4억7000만원, 광장현대5단지 82㎡는 4억6000만∼5억2000만원으로 2000만원이 올랐다.

구로구 구로동의 중앙하이츠는 지난 달 31일 시공사로 대림산업이 선정이 되면서 리모델링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9㎡는 최근 한 달 사이 1500만원이 올라 2억5000만∼2억8000만원을 호가한다. 대기 매수자는 많지만 매물이 없어 호가 위주로 계속 오르고 있다.

마포구 공덕동 마포현대는 현재 리모델링 사업제안을 받은 상태로 72㎡가 한 달사이 2000만원 올라 2억8000만∼3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역시 리모델링 사업제안을 받은 1260가구의 대단지인 서초구 반포동 미도1차도 112㎡가 현재 8억5000만∼9억5000만원으로 1개월 새 3000만원 이상 올랐다.

송파구 문정동 문정시영도 리모델링 추진이 진행되면서 42㎡의 시세가 한달 전보다 1500만원 가량이 올라 현재 1억8000만∼1억8500만원선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공사기간도 짧아 수익 발생시점이 빠르지만 리모델링 추진이 수월한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주민동의율은 물론 기본골조는 남겨놓고 증·개축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시공사와 평면 설계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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