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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아파트 살까,말까”..미래가치·금융 조건 따져야

박현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7.08 22:41

수정 2014.11.07 00:11



‘미분양 넘친다는데 살까,말까.’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 적체가 갈수록 심화되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가격이 저렴한 새 분양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실속파 아파트 수요자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 내집을 장만하기 위한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주택분양시장이 공급물량은 넘쳐나는데 수요는 되레 위축되는 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전환돼 선택의 폭이 한층 더 넓어졌고 매입조건에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집마련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은 이 시기에 역발상으로 투자를 해도 좋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남양주 진접·파주운정 등 주목

닥터아파트 이영호 이사는 “택지비와 원자재값이 상승하는 한 기다려 봐도 분양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호재가 있거나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등 주거환경이 좋아지는 곳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경기 남양주 진접과 파주 운정, 김포 등 수도권 신도시나 유망 택지지구의 미분양물량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입할 만하다”고 말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같은 미분양이라도 경기 북부권은 상승세이기 때문에 양주를 비롯한 주변 미분양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지 않은 지역은 계약조건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파트 미래가치·금융조건 따져야

미분양 아파트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이 가는 단지가 왜 미분양이 됐는지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다. 입지여건이 떨어지거나 주변에 혐오시설 등이 있다면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도 낮은 만큼 그 원인을 잘 따져 옥석을 구분해야 한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향후 시세 상승을 이끌 미래가치가 있는 아파트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재와 중장기적 관점에서 교통여건이 얼마나 개선될 것인가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수도권 대단지나 개발택지 같은 곳은 실거주 겸 중장기 투자처로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미분양물량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대부분 자금이 넉넉지 않기 때문에 금융조건이 좋은 단지를 눈여겨보는 것도 필수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이사는 “계약금 분납과 중도금 이자후불제, 발코니 무료 확장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중도금 무이자기간 등 금융조건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분양가와 주변 시세를 비교해 보는 것도 필수다. 고분양가 때문에 미분양됐다면 앞으로 나올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등과 비교해 경쟁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


박상언 대표는 “미분양물량에 투자하려면 미분양이 발생하는 주변 지역의 매매가 추이를 잘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사진설명=아파트 미분양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확산되면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내집 마련에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분양물량 중에서도 중장기적으로 가격상승 잠재력이 높은 '알짜'가 많아 이들 물량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입주를 앞둔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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