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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품 스카이’ 광고 대박..팬택 싱글벙글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8.12 21:57

수정 2014.11.06 06:22



‘매출 1조원, 4분기 연속 흑자.’

팬택이 부활의 신호탄을 쏴 올리고 있다. 지난해 4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기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힘찬 날갯짓을 하면서 비상하고 있는 것.

이처럼 팬택이 단기간에 정상괘도에 올라선 것은 무엇보다 박병엽 부회장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하나가 돼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렸기 때문. 그러나 그것 만으론 설명이 부족하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프리미엄브랜드 스카이를 앞세워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 단위모델 판매량을 극대화한 것이 주효했다”며 마케팅 전략을 소개했다.

올해부터 새롭게 선보인 스카이 브랜드 광고 ‘유쾌한 발상’ 시리즈가 바로 그것. ‘유쾌한 발상’ 시리즈는 누구나 공감할 만한 상황 속 스트레스를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로 풀어내며 ‘허’를 찌르는 유머로 화제가 되고 있다. 광고 끝에 등장하는 ‘자매품 스카이’라는 카피로 인해 ‘자매품 광고’로도 불리면서 20∼30대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스카이 국내마케팅본부장 박창진 상무는 이에 대해 “광고는 시장의 상황을 반영하는 거울”이라며 “이미 제조사 간 기술적 평준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시장에서는 더 이상 개별 제품의 기능적 편익 강조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광고가 ‘영상 카탈로그’ 역할을 넘어 독자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퇴근압박시계’(1편), ‘몸매마스크“(2편), ‘오므려집게‘(3편) 등이 모두 이러한 전략을 담고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유쾌한 발상’ 시리즈 4번째 이야기 ‘매직윈도우’도 스카이 특유의 빠른 호흡과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이 광고는 남녀간의 사랑싸움을 소재로 했다. 사랑하는 연인과 다투고 나면 마음을 어떻게 전할까 고민하는 남자주인공이 “미안해…”라고 성에 낀 창문에 글씨를 쓰자 그 문구가 그대로 여자의 집 창문에 나타난다. 연인과의 관계에서 답답한 심정을 토로할 길이 없어 가슴을 쓸어 내렸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상상력과 재미를 주면서 스카이 ‘IM-R300’(러브캔버스)의 특징을 절묘하게 표현했다는 평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기발한 광고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여기엔 소비자의 감성을 충실히 반영하려는 스카이의 숨은 전략이 있다는 설명이다. 주수요자층을 대상으로 초점집단면접조사(FGI)를 실시하고 가장 공감이 가는 상황과 그에 맞는 상상제품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재치 넘치는 광고를 제작할 수 있었다는 것. ‘퇴근압박시계’ 광고의 경우 실제 직장인 대상 설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내면서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스카이 국내마케팅본부장 박창진 상무는 “유쾌한 발상 캠페인은 스카이가 뻔한 휴대폰 브랜드가 아닌 독특하면서도 유쾌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쿨한 친구 같은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메시지”라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캠페인의 컨셉트를 잇는 지속적인 ‘미디어 크리에이디브’전략과 독특한 캠페인 프로모션 등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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